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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용’ ‘낮은 기술’ 옛말… 한국·유럽으로 확장 ‘중국 배터리’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 CATL 홈페이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이 내수시장을 벗어나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주요 거래처인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가 하면, 한국 내수시장으로까지 보폭을 넓힌다.

CATL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포함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1분기 주요 배터리 업체 사용량 점유율을 보면 CATL이 33.7%로 1위에 올랐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16.6%로 떨어진다. 순위도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에 이어 3위로 내려간다.

2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삼원계(NCM) 배터리 양산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주력해왔던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중국 업체의 진출이 본격화했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주력해왔던 CATL은 최근 기아의 신형 ‘니로EV’에 삼원계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다. ‘중국산 배터리의 공습’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실제로 CATL이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K-배터리 3사’의 핵심 거래처들이 CATL 배터리 탑재 비율을 늘리고 있다. CATL은 기존 각형 배터리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원통형 배터리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BMW는 차세대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사로 CATL을 낙점하기도 했다. BMW는 2009년부터 삼성SDI 배터리만을 써왔다.

CATL은 에너지 밀도, 성능 효율을 높인 신형 ‘기린’을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기린 배터리는 CATL의 패키징 기술인 ‘셀투팩(Cell to Pack)’을 적용한 제품이다. ‘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공정에서 모듈을 생산하고 셀을 바로 팩에 조립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고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린다.

CATL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개발 중인 중대형 배터리를 겨냥해 기린 배터리가 용량이 13% 더 많다고 말했다. 1회 충전 시 1000㎞를 주행한다고도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1000㎞ 주행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면서도 “분명한 건 ‘내수용’ ‘낮은 기술력’은 점점 옛말이 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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