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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엔진 ‘전기차 충전 시장’ 불꽃 튄다

LG전자·GS에너지·GS네오텍, 충전기 업체 애플망고 인수
한국 ‘아시아 테스트 베드’ 떠오르며 글로벌 기업도 진출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모습. LG전자 제공

한국이 전기차 산업 생태계의 ‘테스트베드’로 떠오르면서 인프라 산업의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충전기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까지 전기차 충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영토 확장’에 돌입했다.

전기차 충전기를 포함한 인프라 시장은 폭발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들은 계열사를 만들거나,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2019년 설립된 애플망고는 완속 충전기부터 급속 충전기까지 가정·상업용 공간에 맞는 전기차 충전기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LG전자는 애플망고 인수를 계기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올해 안에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공급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전기차 충전 산업에 눈독을 들이는 건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의 규모는 2020년 149억 달러에서 2027년 1154억 달러로 껑충 뛸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전기차 보급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급된 전기차 충전기는 7만2105기(2021년 6월 말 기준)에 그친다. 급속충전기는 1만3000기, 완속충전기는 5만9000기다. 전기차의 누적 보급대수가 약 20만대(2021년 9월 말 기준)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급속충전기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별 편차도 크다.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는 전국 평균 15.3대인데 부산, 인천, 서울 등의 도시 지역은 급속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가 23대 이상에 달한다. 도시 지역의 급속충전기 보급률이 현저히 낮은 것이다. 정부는 전체 충전기 보급 규모를 2025년까지 50만기로 확충할 계획이다.

시장이 꿈틀거리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찍었다. 지난해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업체인 시그넷EV를 29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7월 GS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GS에너지도 충전업체 지엔텔과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설립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시켰다. 올해는 LS그룹이 LS이링크를, 한화솔루션이 한화모티브를 세우고 나섰다.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글로벌 기업도 있다. ‘농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존디어는 오스트리아 에너지 기업 크라이젤일렉트릭을 인수·합병(M&A)한 뒤 올해 하반기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국의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에버온과 손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있어 기업들이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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