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일가족, ‘한 달 체험학습’을 일정 시작 이틀 전 신청

조유나양, 신청 당일(5월 17일)에는 결석
다음날 공휴일이라 등교 안해
19일부터 일정 시작…현재까지 실종 상태

실종경보가 발령된 조유나양.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블로그 캡처

교외 체험학습을 간다고 한 후 실종된 초등학생 가족이 교외 체험학습 일정 시작 이틀 전 학교에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급하게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엿새째 실종가족의 행방을 수색 중이다.

27일 광주 남부경찰 및 모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조유나(10)양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조양과 함께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가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조양 부모가 교외 체험학습을 가겠다고 신청한 기간은 5월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였다. 약 한 달 가량 교외학습을 떠나는데 일정을 고작 이틀 앞두고 신청서를 낸 것이다.

가족이 머물 숙소는 체험학습을 신청한 당일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소는 가족이 행선지로 밝힌 제주도가 아니라 전남 완도 명사십리 인근 펜션이었다.

학교 측에는 제주도로 간다고 했지만 실제 행선지는 달랐던 것이다.

조양은 또 교외 체험활동을 신청한 당일인 지난달 17일 학교에 결석했다. 조양 부모는 조양이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고 했고 ‘질병 결석’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인 5월 18일은 공휴일로 전교생이 등교하지 않는 날이었다. 결국 학교 측은 체험학습 신청 당일인 지난 17일부터 계속 조양을 보지 못한 것이다.

조양 가족은 체험학습 기간이 시작된 후 5일이 지난 지난달 24부터 28일까지 예약했던 펜션에 머물렀다.

조유나양 엄마가 조양을 업고 펜션 문을 나서는 모습. 오른쪽은 조양 아빠. YTN 보도화면 캡처

하루 건너 29일 다시 입실한 뒤 30일 오후 11시쯤 펜션을 빠져나갔다. CCTV 영상 속에서 조양 엄마는 조양을 업고 펜션 문을 나섰고, 아버지는 옆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었다.

일가족이 펜션을 나온 후 2시간 뒤인 31일 오전 1시 전후 20분 간격으로 조양과 조양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각각 꺼졌다.

3시간 뒤인 오전 4시쯤에는 펜션에서 차로 7~8분 거리인 송곡항 인근에서 조양 아버지 휴대전화도 꺼졌다.

조유나양 아버지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송곡선착장의 모습. 연합뉴스

조양 가족의 이후 행방에 대한 실마리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체험학습 종료일인 일단 16일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가정 방문 등을 거쳐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교외 체험학습 기간 중에는 사실상 학교 측이 학생의 현재 위치나 활동 내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관련 규정에 근거도 없다.

학교 측은 체험학습 종료 후 학생이 보고서를 제출하면 수업 일수를 인정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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