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하고 찾아가고…‘초선’ 이재명의 ‘인사 정치’ 먹힐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인사 정치’에 매진하고 있다.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0.5선 의원’으로서 선배 의원들과 최대한 접점을 넓히기 위함이다.

이 의원은 국회 공전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최근에도 지역구에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국회 의원회관으로 매일 출근한다고 한다.

국회 공식 일정이 하나도 없는 27일에도 이 의원은 국회로 출근해 권노갑 김원기 문희상 임채정 정대철 등 민주당 상임고문 5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의정 활동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회관에서는 실무진과 현안에 관한 논의도 하지만, 틈날 때마다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면담 약속을 잡는 것이 요즘 이 의원의 중요한 일과다.

하루 2~3명의 의원과 통화를 하고, 혹시 상대방이 의원회관에 있으면 ‘찾아가 인사드리겠다’고 말하는 식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초선 의원이기 때문에 낮은 자세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먼저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리면 보통은 전화를 받은 의원이 ‘방들이’를 겸해 이 의원 방으로 찾아와 환담을 한다”고 전했다.

지난 2일 국회에 첫 출근한 이 의원이 그동안 이렇게 개별적으로 만난 의원이 4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대선 때 이 의원을 도왔던 의원들도 있지만, 당내 경선 때 치열하게 경쟁했던 비이재명 진영 의원도 적지 않다.

이낙연계 좌장으로 이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해 온 설훈 의원은 지난 22일 이 의원 사무실을 찾아와 전당대회 동반 불출마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PK(부산·경남) 친문재인계’ 박재호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이상헌 의원도 이 의원 사무실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이 의원이 자당 의원들과 접점을 넓혀가는 것은 두 차례의 대선을 거치면서 의원 그룹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재선 의원은 “대선 후보는 지지자의 전폭적 지지로 될 수 있지만,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당의 모든 자원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의원 입장에선 의원들 마음을 충분히 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낮은 자세로 의원들과 접촉하면서 ‘이재명 책임론’을 누그러뜨리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다만 이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다음 달 중순까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입장을 미리 정리하면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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