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심복 “나토, 크림반도 침범하면 3차 대전”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관저에서 정보기술(IT) 인프라 개발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침범할 경우 제3차 대전이 발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주간지 ‘아규멘티 아이 팍티’와의 인터뷰에서 “크림반도는 영원히 러시아의 일부다. 크림반도를 침공하려는 시도는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나토 회원국이 크림반도에 침범하는 건 제3차 대전을 의미한다. 이건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00년 5월부터 시작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 과정에서 2008년부터 4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해 ‘징검다리’ 역할을 한 인물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대통령 재임 기간 중 푸틴 대통령은 총리를 맡았다. 이를 놓고 장기집권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 연임을 건너뛰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사실상 ‘푸틴의 심복’으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그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언론을 통해 나토와 서방 세계를 향한 경고성 발언을 해왔다. 하지만 ‘제3차 세계대전’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추진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경계했다. 그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는 국경을 강화하고 보복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들의 문턱(국경)에 이스칸데르 극초음속 미사일을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의 경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스칸데르 극초음속 미사일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은 나토의 영역 확장을 ‘강 대 강’으로 맞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그동안 러시아 북동부에서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영유하는 내해인 발트해에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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