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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육박한 기대인플레… ‘빅스텝’ 가능성 고조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4%대에 육박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물가 상승 압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조만간 외환위기 당시의 6%대 고물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다음 달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5월의 3.3%보다 0.6% 포인트 오른 3.9%로 집계됐다. 2012년 4월 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0.6% 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가파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00가구(응답 2305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3~20일 진행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경제 주체들이 예상하는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의 물가 상승 인식이 더 확산된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은 수요 증가, 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져 실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다음 달부터 전기·가스 요금이 한꺼번에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를 찍었던 금융위기 수준에 육박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월~2009년 7월, 일본 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친 2011년 4월, 2011년 6월~2012년 3월에 각각 4%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나타났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제 식량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이 크고, 생활 물가와 체감 물가가 높은 점도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한은이 다음 달 14일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7월 빅스텝에 이어 8·10·11월 세 차례 0.25% 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금리를 연 3%대까지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적절하게 제어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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