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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구명조끼 입고, 직접 가 보시라…그럼 월북 인정”

검찰, 유족 고발인 조사
유족 “‘월북자’는 잔인한 죄명”
“2차, 3차 가해 멈춰달라”

서해 피격 공무원의 유족과 그들의 법률대리인이 29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조사를 받기 전 기사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 피격 공무원 이대준씨의 유족이 29일 검찰에서 첫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유족은 “그동안 제대로 된 증거 없이 가족을 월북자로 만들었던 이들에게 할 말이 많았다” “사건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가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최창민)는 이날 오후 이씨의 친형 이래진씨와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를 고발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이씨의 배우자 권영미씨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권씨는 검찰 조사를 받기 전 기자회견에서 “월북자라는 오명부터 벗어야 한다는 마음에 인내하고 있었다”며 “1년 9개월간 외롭고 힘든 싸움 끝에 월북의 증거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끝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팩트는 달라진 것이 없는데 (해양경찰청은) 결과만 바뀌었다고 말을 한다”며 “표류예측시스템은 신뢰도가 떨어져 수사 결과에 활용할 수 없다는 기사가 나왔음에도 윤건영 의원은 해류 분석으로 인위적인 노력 없이 그곳까지 갈 수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에게 제안한다. 구명조끼 입고, 부유물 타고 인위적인 노력으로 직접 그곳(서해 북측 해상) 근처까지라도 가보시라. 그러면 남편의 월북을 인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월북자라는 것은 당사자는 물론 남겨진 가족까지 대한민국의 땅에서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잔인한 죄명”이라며 “월북 의사를 진심으로 직접 밝히는 당사자의 육성이 존재하지 않는 한 누구도 가볍게 단정 지을 수 없다”고 했다. 이래진씨는 2년 전 해경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처음부터 월북이라는 낙인을 찍은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권씨는 또 “국회의원들은 가정사까지 거론하고 남편에게 사망의 책임이 있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2차, 3차 가해가 계속 발생한다면 더는 인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실은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로 밝혀질테니 유가족에 대한 가해를 여기서 멈춰달라”고도 호소했다.

유족 측은 지난 22일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었다. 전날에는 서주석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포함한 사건 당시 청와대 관계자와 해경 간부들을 검찰에 추가 고발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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