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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LSB 패배를 점쳤고, 왕자님은 화가 났다

LCK 제공

“해설자와 분석데스크가 추천하는 ‘이번 주 본방 사수’ 코너가 있어요. 글로벌 해설자 ‘아틀러스’ 맥스 앤더슨 님이 이 T1 대 DRX전을 본방 사수 매치로 꼽고, ‘과연 DRX는 스프링 챔피언 상대로도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고 설명을 덧붙이셨더라고요. 우리가 오늘 진다는 걸 전제로 하신 얘기잖아요. 화도 났고, 동기부여도 됐죠.”

세간은 DRX의 완승을 점쳤고, 이는 리브 샌드박스 ‘프린스’ 이채환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리브 샌박은 2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DRX를 2대 1로 꺾었다. 3승2패(+1)가 돼 담원 기아(2승2패(+1)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DRX(4승1패 +6)는 공동 1위에서 3위로 내려왔다.

시즌 개막 전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리브 샌박이 기세 좋던 DRX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이채환의 말처럼 많은 이들이 DRX의 승리를 예상했던 경기였다. 국내외 해설진과 분석데스크 8인 전원도 DRX의 승리를 점쳤다. 이채환은 맥스 앤더슨이 내달 1일 열리는 T1 대 DRX전에 주목하면서 DRX가 리브 샌박을 이기는 것을 전제로 단 코멘트를 보고 더 칼을 갈았다고 밝혔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이채환은 “맥스 앤더슨의 코멘트를 보고 화도 났고, 동기부여도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KT 롤스터전에서 경기력이 부족했다. 이겼다는 이유만으로 약점들을 전부 보완하지 못했을까봐 불안한 면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이겨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경기 준비가 매끄럽지 않아 헤드셋을 쓰기 직전까지도 그의 신경은 예민했다. 이채환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팀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런 식으로 하면 무조건 진다’고 성토했을 정도”라며 “오늘 실전에서는 팀원들이 모자랐던 한 발자국을 밟아줬다. 팀원들이 전체적으로, 특히 3세트를 너무 잘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머 시즌부터 팀에 합류했지만 이채환은 이미 팀의 중추나 마찬가지다. 게임 안팎으로 중요한 역할을 도맡고 있다. 그는 “팀에서 캐리 롤을 담당하다 보니 개인 실수가 아니라 팀 전체의 실수가 나와도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오늘은 너무 예민한 상태였고, 신경도 날카로워 팀원들과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그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어느덧 3승, 1승만 더 챙기면 스프링 시즌의 승수를 뛰어넘는다. 이채환은 승리에 익숙해지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꾸역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 경기 후 취재진과의 승리 인터뷰도, 팬 분들과의 팬 미팅도 더 많이 하고 싶다”며 “계속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브 샌박의 다음 상대는 프레딧 브리온이다. 이채환은 “브리온 상대로도 지금까지 했던 대로 해서 ‘날로 먹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상대 분석을 철저히 하고, 바텀 밴픽을 어떻게 해야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가 뜬금없이 밴픽 이야기를 꺼낸 건 최근 ‘데프트’ 김혁규의 인터뷰를 봤기 때문이다.

“최근 ‘데프트’ 선수의 인터뷰를 봤다. 밴픽을 잘하는 게 뛰어난 선수의 1순위 조건이고, 플레이를 잘하는 게 2순위 조건이라고 하더라. 나는 2순위만 충족하는 선수라고 평가해주신 걸 보고 내게 아직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밴픽을 고민해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나가 보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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