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이준석 ‘성상납 의혹’ 기업 대표 “朴 만나게 해준다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불거진 성상납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당시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 대표 측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30일 서울구치소에서 오전 경찰 접견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2013년 7월 11일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연결해줄) 두 명을 거론하며 ‘힘을 써보겠다. 도와주겠다’고 답했다고 했다”면서 “알선수재죄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을 돕겠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후 김 대표로부터 성상납을 받았기 때문에 알선수재에 해당한다는 게 김 변호사의 주장이다. 알선수재는 직무와 관련한 일을 처리해 주도록 알선해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는 범죄를 뜻한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회사인 아이카이스트에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해주기를 바랐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비대위원이었던 이 대표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낸 뒤 대전에서 만났다고 진술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와 카이스트 03학번 동문이지만, 서로 알게 된 것은 그 일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언급한 두 명과 관련해 “이 대표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업인”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의 성상납을 증명할 자료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이 대표가 대전에 왔을 때 일정표, 업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 환불 내역 등이 있다”며 “(성상납 의혹 제보자인) 직원 장모씨도 가진 자료가 꽤 많아 제공해달라고 설득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진술이 너무나 구체적”이라며 “이 대표는 진중권, 신지애와 토론하는 수준으로 빠져나갈 생각을 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또 이 대표가 성 접대를 받은 뒤 김 대표에게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선물했다며 “오후 조사에서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가 30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의 김 대표에 대한 접견조사에 참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시계’ 언급과 관련해 “엄청나게 거짓말을 해대면서 장난을 치고 있다”며 “저는 박 전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이 없다. 구매한 적도 없고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 대표는 2013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이던 이 대표에게 성접대를 하고 명절 선물 등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횡령 혐의의 별개 사건으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이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사실이 있는지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치소 내 접견조사실을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잡아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지난해 말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이 이 대표를 고발하며 불거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지난 1월 검찰에서 넘겨받아 수사해왔고, 고발인인 김세의 전 기자와 강용석 변호사를 불러 조사를 마친 상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