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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점령 주춤하지만 러시아군이 지나간 자리엔 ‘대인지뢰’

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주택가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이 포격으로 8세 소녀를 포함해 민간인 20명이 사망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장악에 몰두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진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간 자리에는 대인지뢰를 심는 등 잔혹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루한스크주 내 우크라이나 영토 마지막 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수천명의 군인과 중무기를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루한스크주에서 최후 항전을 벌이고 있는 리시찬스크로 향하고 있다. 영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물량 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 25일 이후 리시찬스크 방향으로 1.9㎞밖에 진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지나간 자리에는 대인지뢰가 매설됐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꽃잎’이라는 별칭을 가진 대인지뢰를 리시찬스크에 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군은 이곳을 공격하는 동안 너무 많은 장비와 병력을 쏟아부었다”며 “우크라이나는 마지막 전초기지인 이곳에서 서방의 무기를 얻어 탈 점령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리시찬스크에는 약 1만5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남아 있다. 남아 있는 민간인이나 어린이가 이 지뢰를 밟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인도주의적 물자를 도시로 이동시킬 수 있었고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어 매일 러시아군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 포로 144명이 자국 송환을 위해 줄지어 서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포로 144명씩 포로 교환을 마쳤다. 이는 개전 이래 최다 인원의 포로 교환이라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발표했다.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포로 교환을 통해 144명의 우크라이나 수비대원들이 귀국했다”며 “돌아온 144명 중 95명이 러시아에 맞서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아조우스탈 방어에 앞장섰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로 풀려난 144명 가운데엔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푸실린 DPR 대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DPR과 러시아 연방 군인을 석방했다”며 “키이우에 같은 수의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을 넘겨줬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하자 5만㎢에 달하는 동부 돈바스를 ‘완전해방’시키기 위해 박격포, 탱크, 폭격기,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을 쏟아붇고 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군의 사상자가 수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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