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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고립작전’ 본격화되나…‘친윤’ 박성민 비서실장 전격 사퇴

30일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퇴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박성민 의원이 30일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전격 사임했다.

박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7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친윤 세력의 이준석 대표 고립작전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날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제(29일) 박 의원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제가 포항에 있으니까 (포항으로) 와서 (사퇴 의사를)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제가 박 의원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직후였던 3월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지 약 3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나는 강수를 던졌다.

박 의원은 취재진에 보낸 입장문에서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울산 중구청장이었던 2014년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로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 지인으로부터 윤 대통령을 소개받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기용됐을 때 박 의원이 당과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의 전격 사퇴의 배경을 두고 ‘윤심(尹心)’ 논란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과 친윤 세력의 의도적인 ‘이준석 거리두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박 의원의 사퇴가 윤심이 떠난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박 의원과의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울산에 머물며 두문불출했다. 29일 저녁엔 김기현 의원 등 울산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 고충을 토로하며 사퇴 의사를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계 의원들은 “대통령의 뜻과는 무관해 보인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친윤계 재선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원들의 불만이 엄청나고 문자폭탄까지 오는 상황”이라며 “박 의원 스스로 압박감을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친윤계 의원은 “사전에 친윤 의원들과 소통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최근 이 대표가 정진석·장제원·김정재·배현진 등 친윤계 의원들과 마찰을 빚어온 것이 사퇴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당과 대통령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직을 수락했지만 막상 본인의 역할이 미비하다고 생각해 무력감을 느낀 것 같다”며 “스스로 부담과 한계를 느껴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월성원전 현황을 점검하고, 사용후 핵연료 시설 등을 둘러봤다.

이 대표는 “정부에서 원전 가동률을 높이고 안전하게 운영할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강조해 온 ‘원전 활성화 기조’에 발맞추며 ‘윤심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경찰 조사와 관련해 “(경찰 조사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100% 사실에 입각한 얘기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승은 강보현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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