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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가 尹에 먼저 말 걸었다?…日 “알지 못한다”

28일 나눈 한일 정상 대화 양국 발표도 달라
아사히 “기시다 총리 발언, 한국에 해결책 내놓으라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의 대면 만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성사됐다.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진 양 정상 만남을 놓고 “기시다 총리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는 한국 정부 측과 달리 일본 측은 “모르겠다”고 답하는 등 신경전 양상도 보였다.

TV도쿄,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30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부 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만찬 자리에서 만난 한일 정상이 대화를 나눈 것과 관련해 “자연스러운 형태로 만나 극히 단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대화 내용에 대해선 “기시다 총리는 매우 심각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전력을 다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일 정상 중 어느 쪽이 먼저 대화를 걸었냐는 질문엔 “만찬회 중이니 자연스럽게 만났다”면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기시다 총리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 한일 관계가 보다 건전한 관계로 발전되도록 노력하자고 언급했다’고 발표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니다. 그런 사실은 알고 있지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기시다 총리가 먼저 대화를 시도했다며 한일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던 한국 대통령실과 달리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

앞서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한일 정상의 대화가 지난 28일 밤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환영 갈라 만찬 자리에서 3~4분가량 짧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윤 대통령의 취임과 지방선거 승리 축하를 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당시 윤 대통령도 기시다 총리의 축하 인사에 “기시다 총리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며 “나와 참모들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감사하다”며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한일 양국의 발표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대통령실이 전한 기시다 총리의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는 발언의 내용과 의미가 모두 다르다고 꼬집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매우 엄중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라고 발표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에 대해 “한국 측의 발표는 한일이 쌍방으로 노력을 기울이자는 의미인데, 일본은 한국이 먼저 한일 양국이 직면한 문제들에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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