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아기 두고 ‘깜빡’…父子의 삶 앗아간 땡볕 차량

이 기사와 무관한 자료이미지. 픽사베이

미국에서 생후 18개월 아기가 폭염 속 차 안에 방치됐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 아버지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선택을 하는 비극을 맞았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에서 18개월 된 아기가 승용차에 3시간가량 방치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미국 ABC뉴스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실수로 아기를 차에 두고 내린 아버지는 충격과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집 뒤편 숲에서 극단선택을 했다.

체스터필드 경찰에 따르면 아버지가 아기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것을 깜빡 잊고 곧장 직장으로 향하면서 비극이 일어났다. 경찰은 “아기가 어린이집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아버지는 아기가 차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기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당시 버지니아주 기온은 26도가량이었다. 기온이 21도일 때 차량 내부 온도는 37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집에서 숨이 멎은 18개월 된 남자아이를 발견했다. 이어 근처 숲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아기의 아버지를 찾았다.

미국에서는 폭염 속 차량에 방치된 아기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 ‘키즈앤카즈’에 따르면 문이 잠긴 차량에서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는 미국에서만 연평균 38명에 달한다. 올해 이미 8명이 폭염 속 차량 방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단체는 밝혔다.

키즈앤카즈는 “아기가 차에 혼자 남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조수석에 기저귀 가방 등 물품을 둬 아기가 함께 차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신호를 남기고, 주차 후 뒷문을 열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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