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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불 무역적자·코스피 2300 붕괴… 사면초가 尹정부

6월 무역적자 24억7000만달러
실물경제 혼란에 코스피 2300선 붕괴
재계·전문가 “하반기 더 암울” 우려

코스피가 1일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장중 2,3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실물경제와 증시가 동반 붕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가 103억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원자재·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마비 상황이 지속되며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다. 실물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코스피도 2300선이 붕괴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503억달러, 수입은 26.2% 증가한 360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종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상·하반기를 통틀어 1996년 하반기 적자폭(125억5000만달러)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6월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4월부터 세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세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월~9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수출은 호조세를 띄었다. 올해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수출액 35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반도체(20.8%) 철강(26.9%) 석유제품(89.3%) 등 주요 수출품목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문제는 수출을 능가하는 수입이었다.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지난해 동기(469억달러) 대비 410억달러(87.5%) 증가한 879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철강·비철금속·농산품 등의 수입액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재계에서는 하반기 상황도 암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2022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대 수출주력업종 대기업 150곳의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감률은 평균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이 되레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도 44%에 달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앞으로도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 물류 애로 해소 등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으며 증시도 함께 무너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2291.49까지 하락하며 1년 8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됐다. 장 마감 직전 간신히 2300선을 회복하며 전 거래일 대비 1.17%(27.22포인트) 하락한 2305.42로 거래를 마쳤다.

장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물류 이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정상치의 70% 수준”이라며 “여름철이 수출기업에게 있어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과 에너지 수요 확대, 고유가 추세까지 고려하면 3분기 수출 증가율은 한자릿수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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