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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전, 케리아는 플레이가 읽혔음을 직감했다

LCK 제공

광동 프릭스는 철저한 사전 분석으로 T1에 올해 유일한 생채기를 냈다. 미드 오른과 서포터 애쉬, 세라핀 등 새로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밴픽도 빛났지만, 그에 못잖게 상대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시의적절하게 대응한 인게임 플레이도 뛰어났다.

광동이 T1을 잡은 건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다. 광동이 3세트에서 ‘테디’ 박진성에게 딜링이 아닌 플레이메이킹을 맡기는 승부수를 걸어 큰 재미를 봤다.

광동이 T1의 움직임을 미리 읽은 듯한 플레이가 나왔다. 9분쯤 ‘케리아’ 류민석(탐 켄치)이 탑 로밍을 시도했고, 박진성도 기다렸다는 듯 근처로 움직였다. 류민석의 탑 합류와 동시에 전투가 벌어지자 박진성도 먼 거리에서 궁극기 ‘마법의 수정화살’을 쐈다. 예상치 못했던 스킬에 맞은 ‘제우스’ 최우제(갱플랭크)가 데스를 기록했다. ‘기인’ 김기인(나르)의 캐리력이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광동은 류민석의 탑 로밍 패턴을 미리 예측해 대응했다. ‘호잇’ 류호성은 이날 경기 후 해외 매체 ‘코라이즌’과의 인터뷰에서 “류민석이 탑으로 뛰는 건 팀적으로 예상했다”고 밝히면서 “류민석은 바텀 상황이 답답하면 위쪽으로 뛰는 경향이 있다”고 첨언했다. 류민석의 로밍으로 득점하지 못한 T1은 38분 만에 넥서스를 내줬다.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끊겼지만, 광동전은 반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T1 선수들에게 한 차례 뒤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짧은 시간 동안 전력을 재정비한 이들은 1일 DRX 상대로 2대 0 완승을 거뒀다. 4승1패 뒤 다시 1승을 추가한 T1은 여전히 순위표에서 젠지 다음으로 높은 곳에 올라있다.

류민석은 광동전에서 그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맛봤다고 밝혔다. 1일 DRX전 직후 국민일보와 만난 류민석은 “선수들의 인터뷰는 다 챙겨보는 편”이라며 류호성의 최근 인터뷰도 시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플레이할 때도 상대가 나의 플레이를 다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 분해 집에 가서 바로 리플레이를 봤다”고 덧붙였다.

류민석은 광동의 대처가 확신에 가까운 예측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만약 내가 그 위치에 가지 않았더라면 상대만 손해를 보는,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탑 전투 구도를 복기하면서 “그럼에도 확신을 가지고 (대응)하는 걸 보고 내가 분석을 많이 당했구나 싶었다. 또한 광동이 정말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철저한 사전 준비로 챔피언을 잡은 광동의 다음 상대는 리그에서 전승을 달리고 있는 젠지다. 이 팀의 에이스 ‘쵸비’ 정지훈도 광동이 T1 상대로 꺼내 든 전략을 주의 깊게 봤다. 그는 30일 농심 레드포스를 잡은 뒤 인터뷰에서 “광동이 자신들의 단점은 가리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전략을 카운터 치는 조합을 짰다”면서 “우리도 비슷한 전략에 당하지 않게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유희은 PD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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