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충망도 속수무책”…도심 출몰 ‘러브버그’에 몸서리

서울 서부·인천·경기 고양시 등에 출몰
“독성·질병 확산 우려는 없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서부 지역과 인천, 경기 고양시 등에 이른바 ‘러브 버그’로 불리는 벌레가 떼로 출몰해 시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이 벌레가 대거 출몰해 집 안으로 들어오거나 창문 등에 붙어 피해를 겪고 있다는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A씨는 한 커뮤니티에 “거리나 건물 복도에 바글바글해서 너무 싫다” “밖에 주차하면 차에 다닥다닥 붙어서 징그러워 죽겠다”고 토로했다. 또 “방충망에 40~50마리 붙어 있는데 미치겠다. 방충망과 창틈 사이로 들어온다” “창틀과 방충망 사이에 회색 스펀지로 벌레 유입을 막아놓는데 그 스펀지를 뚫고 들어온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학생이라고 밝힌 B씨는 “학교와 길거리 어디에 가나 벌레가 있어 징그러워 미치겠다”고 호소했다.

지역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벌레 출몰에 대한 소식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13층인데 주방에서 봤다. 너무 징그러워서 소름 돋는다” “바깥 창문에 덕지덕지 붙어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중고거래 앱에는 벌레를 잡아주면 사례하겠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다른 이들도 “처음에는 몇 마리 죽이면 될 줄 알았다”며 “거실 천장에 두 마리가 딱 붙어 있기에 그냥 휴지로 처리했는데 1시간 지났나 8마리가 떼로 출몰했다. 두려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주변 아주머니한테도 물어보니 ‘이것 때문에 문도 못 여는데 어디서 그렇게 들어오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시더라”며 “구 차원에서 대대적인 방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실제로 구·시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에 벌레 제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벌레는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되며 1㎝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 버그’라는 별칭이 붙었다.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지만, 러브 버그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 데다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 탓에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러브 버그가 올해 들어 급작스레 증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습한 날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말 수도권에 장마가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불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러브 버그는 건조한 날씨에 약해 무더위가 이어지면 곧 사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파리과인 만큼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해 가정에서도 러브 버그를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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