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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도 지쳤다…6월 일평균 거래대금 28개월만 최저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 2020년 2월 이후 최저
투자자예탁금 6개월 동안 10조원 줄어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 심화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20년 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서학 개미 가릴 것 없이 손실이 불어난 데다 거시 환경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최근 기업의 실적 부진이 예고되고 있고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증시가 당분간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는 장중 2291.49까지 내려가며 장중 2300선이 붕괴됐다. 1년 8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2.58%, 29.45%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은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MOEX(-41.74%)를 제외하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주요지수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외국인뿐 아니라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까지도 시장을 떠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3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20년 2월(3조7020억원) 이후 가장 적다. 지난해 6월(11조4018억원)과 비교해도 일 년 만에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57조3649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67조5307억원) 대비 10조원가량 감소했다.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기업들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상장사 239곳의 올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82조14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2%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177개 상장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4% 줄어든 35조9321억원으로 예측됐다. 상장사 10곳 중 3곳의 2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예측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증권사 연구원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기 시작했다”며 “현재 가치평가와 코스피 가격을 고려한 기업 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 10% 이상 줄어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바뀌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실시간 경제 예측 모델 ‘GDP 나우’ 분석 결과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미국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시기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윤원태 SK증권 자산관리팀장은 “고유가에 반도체 업황도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전망까지 겹치며 올 하반기에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연말이 될수록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들면서 내년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라는 두 가지 불확실한 변수에 노출돼 있다”며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의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의 하단은 2200대로 내려왔다. 신한금융투자는 2200∼2500, KB증권 2230∼2450, 한국투자증권 2250∼2500, 교보증권 2350∼2650 등으로 예상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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