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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300개씩”…도심 점령 ‘러브버그’ 무시무시한 번식력

서울 은평구 등 지자체 방역 나서

도심 '러브 버그' 대거 출현.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경기도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러브버그’(사랑벌레)가 대거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번식력이 강해 확산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은평구는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주민들에게 혐오감과 불편함을 주는 이른바 러브버그에 대해 긴급 방역을 시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1㎝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최근 장마가 이어지면서 날씨가 습해지자 산에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있거나 질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 데다 떼로 다니며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이 있다.

도심 '러브 버그' 대거 출현. 연합뉴스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과정을 거친 러브버그의 성충은 3~4일 동안 짝짓기한 뒤 수컷은 바로 떨어져 죽고, 암컷은 산속 등 습한 지역에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알을 300개씩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엄청나 서울 전역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러브버그 출몰 지역의 구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에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공동 현관문에 붙어 있어 너무 징그럽다” “바닥에 죽은 벌레가 가득하다” “혐오스럽다” 등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러브버그 급증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습한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러브버그는 습하고 산과 인접한 지역에 많이 출몰하며, 햇볕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고 이내 죽음을 맞는다. 또 비가 내릴 때에는 해충 약을 뿌리는 게 효과가 없어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제때 방역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은평구 관계자는 “해당 벌레는 진드기 박멸, 환경정화 등 익충으로 알려져 있으나 주민에게 혐오감, 미관상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은평구 보건소에서는 자체 방역, 각 동 새마을 자율방역단을 동원해 긴급 방역을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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