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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시위 전장연 “이달말까지 추경호 답 기다릴 것”

이날 오전 33번째 출근길 승하차 시위
“지난달 29일 간담회 성과 없어”
“장애인 대하는 태도, 나치와 다를 게 없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주장하며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7월 말까지 출근길 집회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항해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에 대한) 답이 없으면 다음 달 1일 34번째 집회를 할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추 부총리의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전장연은 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제33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집회를 시작했다. 이어 8시24분부터 당고개·진접 방면 상행 지하철에 탑승해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였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재부가 지난 2001년 오이도역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 이래로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한국판 T4 프로그램을 자행하고 있다”며 “추 부총리가 직접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에 대해) 대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죄송함을 전한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기재부가 비용의 문제로 장애인의 삶을 짓밟아 왔던 사회적 배제와 격리, 감금에 의한 차별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십시오’ ‘윤석열정부는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하라’ 등의 팻말을 들며 구호를 외쳤고, 삼각지역에서 출발해 한성대역을 지나 혜화역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시위는 오전 9시35분 종료됐지만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혜화역 기준 당고개 방향이 42분, 오이도 방향이 23분가량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며 '제33차 출근길에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장연은 앞서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서울역 스마트워크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기재부·보건복지부와의 간담회가 성과 없이 종료됐다”며 시위를 재개했다.

그러면서 “21년째 외치고 있는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에 대한 기대는 ‘역시나’로 끝났다”며 “2022년 대한민국 사회는 1939년 독일 나치 정권에 의해 저질러졌던 T4 사회와 형태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우생학적으로 차별하는 기준과 태도로 장애인을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생학을 바탕으로 한 T4는 나치 독일이 장애인과 정신질환자 수십만명을 생체실험 프로그램에 동원하고 집단학살한 사건을 일컫는다. 이로 인해 공식적으로 7만5000여명이 사망했지만, 연구에 따라 사망자는 최대 20만명까지 늘어난다.

이찬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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