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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지갑 닫힐라…대형마트, 최저가 경쟁 달린다

이마트가 계란, 두부, 콩나물, 양파, 라면 등 40대 품목에 대해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모델들이 이마트에서 최저가 적용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최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 지갑이 닫힐까 우려되자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온·오프라인 투트랙으로 ‘물가 잡기’ 선봉에 섰다.

대형마트들은 상시 최저가 정책을 도입, 고물가 태스크포스(TF) 운영 등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4일부터 주요 생필품을 최저가로 관리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매일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로 내리는 식으로 연말까지 상시 최저가를 유지할 계획이다.

상시 최저가를 적용하는 40대 필수 품목은 우유, 김치, 계란, 양파, 화장지, 비누 등이다. 이와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한다. 또한 오는 14일부터 2주 간격으로 시즌별로 구매 수요가 큰 상품 가운데 단기간에 가격 급등한 10대 품목을 선정해 최저가로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물가안정 TF’를 가동하고 있다. 강성현 대표의 지휘 아래 TF를 꾸리고 물가 관리에 집중하는 ‘프라이싱(Pricing)팀’을 지난 3월부터 본격 운영 중이다. 프라이싱팀은 품목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개 품목을 집중 관리한다.

대형마트 업계는 물가가 요동칠 때마다 ‘최저가 정책’을 경쟁력으로 앞세웠다.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게 가능하려면 오랫동안 쌓아온 ‘매입 노하우’가 필요하다. 대형마트 업계는 매입 노하우에서 이커머스 업계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다.

이마트는 주요 상품을 대량 매입하고 신선식품의 산지를 다변화해 최저가를 유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내년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고객들 부담을 덜겠다”며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로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상품별 환경 변화에 따라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품목을 찾아내고 있다. 가격 인상이 예측되면 산지와 수입국을 다변화하는 식으로 미리 대안을 마련한다. 롯데마트가 올해 초에 캐나다 축산업체와 협상을 통해 물량을 작년보다 3배가량 늘리며 선점할 수 있었던 것도 가격 예측 시스템을 가동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대형마트에서 그동안 취급하지 않던 작은 사이즈의 블루베리를 판매하는 등 크기가 작거나 흠이 있는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움직임도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판매가 상승을 모두 막을 수 없지만 마트가 ‘가격의 최종 방어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정부 물가안정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등의 단순가공식품 일부에 부가가치세 한시적 면제 조치를 시행하자 지난 1일부터 관련 상품 판매가를 즉각 내렸다.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세금 면제분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기도 했다.

문수정 정신영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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