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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왕국’ 일본, 몰락하나… 역대급 수출 급감 ‘비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토요타 건물. AP뉴시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수십년동안 미국 수출을 통해 ‘자동차 왕국’ 명성을 쌓아왔던 일본 자동차가 역대급 수출 급감 사태를 맞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6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했던 일본 1위 자동차기업 토요타의 올해 2분기 미국 수출 자동차 수가 53만11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8만8236대)보다 23% 감소했다. 일본 2위인 혼다자동차의 경우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이 23만9789대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51%나 급감, 미국 수출이 반토막 났다.

일본 자동차 미국 수출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의 각종 전자제어 장치에 쓰이는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잦아들면서 각종 전자제품 수요가 폭발한 반면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자동차 등의 생산 차질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일본은 한국 중국 대만처럼 반도체를 생산하는 내수기업이 없어 필요한 반도체의 자체 수급이 더 어려운 현실이다.

여전히 새 차를 사려는 미국인의 수요는 아직 부족하지 않지만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기업의 출고 차량대수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떨어져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NYT는 이어 “자동차를 새로 사려는 수요가 지금은 공급을 초과할 정도이지만,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빅스텝’을 취했고, 이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돼 조만간 소비자들은 긴축 모드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자동차 시장 자체가 꽁꽁 얼어붙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 분석 전문기관인 콕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시판 자동차의 출고가격이 평균 5000달러 정도 인상됐으며 신차를 할부로 구매한 미국 소비자들의 월평균 부담액도 100달러 이상 높아진 상태다.

차량 가격 인상이 직접적으로 신차 구매자들의 재정적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음에도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도래하면서 ‘미래’ 신차구매 수요가 올 하반기부터 대폭 감소할 것이란 해석이다.

신문은 “토요타와 혼다는 모자란 반도체 때문에 주차센서 같은 주요 기능을 빼버린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할 정도”라며 “지금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는 장기적인 시장 대응 전략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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