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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순방에도 지지율 하락… 김승희 자진 사퇴로 ‘불끄기’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새 정부 내각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자진 사퇴한 세 번째 인사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된 김 후보자를 안고 가기는 어렵다는 대통령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통상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오면 지지율이 올라가기 마련인데, 이례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장관 후보자가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된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무수행에 관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월 첫째 주(2일 조사) 53%였던 긍정 응답률이 6월 마지막 주(28~30일 조사)에는 4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응답률은 34%에서 42%로 치솟았다.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린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게 여권의 분석이다. 실제 한국갤럽의 6월 마지막 주 조사에서 부정평가 응답자의 18%는 ‘인사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경제·민생 문제’(10%)보다도 인사 문제를 지목한 비율이 높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윤 대통령이 인사 실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 커지기 전에 김 후보자를 자진 사퇴 방식으로 서둘러 정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지 5일 만에 낙마로 방향을 튼 것이다.

오는 7일로 예정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다른 정치적 악재들을 미리 제거하는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어떻게 결론이 나든 간에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 결과를 두고 한바탕 후폭풍이 들이닥칠 게 분명하다”며 “여기에 인사 문제를 둘러싼 야권의 공세까지 더해진다면 당이 받을 충격이 너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 자진 사퇴로 급한 불은 껐지만, 검찰 출신 위주로 구성된 대통령실 인사검증 라인의 검증 작업에 또다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주요 인사 업무는 검찰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했던 복두규 인사기획관과 검사 출신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김인철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을 때도 부실 검증 논란이 일었다.

정현수 이상헌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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