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물린 비트코인… 3개월 만에 5700억원 증발

평가액 1조6340억원→1조630억원

국민일보DB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폭락하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손실도 늘어났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평가액은 3개월 전 12억6000만 달러(1조6340억원)에서 지난달 30일 8억2000만 달러(1조630억원)으로 급락했다.

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달 말 비트코인 자산 가치는 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3개월 동안 기록한 손실은 4억4000만 달러(약 5700억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2월 15억 달러(1조946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코인 열풍’을 주도했다. 비트코인 시세 차익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조치였다. 몇 개월 뒤 일부를 매각해 큰 차익도 실현했다. 그해 10월 테슬라의 평가 차익은 1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테슬라의 2분기 순이익과 비슷한 규모다.

상승장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 들어 세계적인 긴축 강화 기조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내림세를 보였고, 테슬라 평가액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1월 3만5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지난달 말 2만 달러 선이 붕괴됐다. 고점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약 75% 감소했고 올해 초와 비교해도 60% 하락했다.

테슬라는 상품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려 했으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화폐가 채굴 과정에서 일으키는 탄소 배출 문제에 관심을 두면서 사용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올해 초 개인적으로 가상화폐를 팔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그래도 비트코인 폭락이 장부상 테슬라의 수익 악화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미국 회계 규정상 가상화폐는 무형자산이다. 비트코인을 매각하기 전까지는 이익 혹은 손실로 반영되지 않는다.

테슬라뿐 아니라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비트코인 투자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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