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장 “김어준 방송 폐지돼도 TBS 재정 지원 중단”

김현기 의장 “TBS 가장 큰 문제는 편향 방송 있다는 것”
TBS 대표 “시보완박(시사보도 완전박탈)” 반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제11대 전반기 서울시의회를 이끌 김현기 서울시의장(국민의힘)이 “TBS(교통방송)의 최대 문제점은 편향된 방송이 들어 있다는 것”이라며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이 시민 요구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간다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청취율이 높다고 해서 공정방송은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폐지된다 해도 재정지원 중단 방침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장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방선거에서 대다수 시민의 요구는 TBS를 개선하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교통방송에 시민 세금이 1년에 수백억원이 투입된다”며 “시민이 원하는 공정방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1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은 제11대 서울시의회 112석 중 76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에 주도권이 넘어간 시의회는 TBS에 대한 서울시 재정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을 발의했다. 사실상 재정 중단을 끊는 내용이다.

새 조례안은 기존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폐지하는 것이다. 기존 조례에는 TBS 재단의 기본 재산은 ‘서울시 출연금과 그 밖의 수입금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례가 폐지되면 서울시의 TBS 예산지원 근거가 사라진다.

김 의장은 “조례 폐지는 재정지원만 중단한다는 뜻”이라며 “TBS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말로 하면 독립선언 조례”라고 했다. TBS가 오히려 서울시 간섭을 받지 않고 독자 경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TBS가 공영방송이니 상업광고를 못했지만 민간방송으로 전환되면 방통위 심의를 받아 상업광고가 가능하다고 본다. (김어준 방송) 청취율이 높으면 광고가 폭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장은 재정지원 중단까지 이르게 된 TBS의 문제를 묻는 질문에 “편향된 방송이 들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청취율 1위라는 질문에는 “청취율이 높다고 해서 공정방송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보편성을 상실하면 공정한 방송이라고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폐지되면 대책이 달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TBS는 교통안내를 하기 위해 설립된 방송이다.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TBS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TBS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재정지원 중단과 교육방송 전환은 조화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재정지원 중단 시점에서 대해 “서울시의회에서 조례 폐지가 통과되고 시장이 조례를 공포한 날로부터 1년간 유예기간을 둘 것”이라고 했다. 다만 1년 안에 물리적으로 어렵다면 기간의 유연성을 가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TBS 예산이 얼마나 줄어들지 묻는 질문에는 “그것은 서울시장의 권한이라 여기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올해 TBS 출연금을 375억원에서 122억원 삭감한 253억원으로 편성했었는데 민주당이 과반이었던 서울시의회는 320억원으로 출연금을 확정했었다.

TBS 대표 “사실상 TBS 추방하겠다는 것” 강력 반발

TBS는 이 같은 서울시의회 조례 폐지 추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강택 TBS 대표이사는 “독립이라는 이름으로 실제로는 TBS를 추방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타깃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시사보도를 방송 편성에서 싹 빼야 된다는 건 절대 받을 수 없다”며 “TBS의 서울시 재정 의존도가 70%가 넘는데 그게 확 없어진다고 하면 어떻게 살아남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 완전 박탈)을 언급하면서 “이번 조례 추진은 ‘시보완박’(시사보도 완전 박탈)”이라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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