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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이 불가능한 수면, 수면의 질이 최우선”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신지현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신지현 교수가 수면무호흡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규칙적인 수면습관은 쉽지 않다. 학생들은 시험을 잘 보려고 밤을 샌다. 성인이 되면 한창때 주말이면 새벽까지 놀기가 일쑤다. 직장에서는 프로젝트를 위해 이틀을 꼬박 새고 마무리했다는 얘기가 흔하다. 그리고는 하루 푹 자고 잘 쉬었다고 말하며 회복을 기대한다.

그러나 잠을 저축해서 건강을 챙기는 것은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6월 저명한 학회지에 발표(Neural consequences of chronic sleep disruption_ZacharyZamore_University of Pennsylvania, Philadelphia, PA, USA_Trends in Neurosciences)되고 뉴욕타임즈에 보도되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면은 신체와 뇌 조직의 피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낮 시간 동안 생긴 독성물질을 중추 신경계에서 제거하고, 기억을 강화하고 장기 기억으로 저장한다. 또한, 감정을 안정적으로 조절해 기분 장애를 예방하기도 한다. 이렇게 소중한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수면무호흡 및 코골이가 있을 수 있다.

성인에서 정상 수면은 90분 정도의 주기를 가지고 4~6회 반복된다. 수면기는 수면 초기의 non-REM (rapid eye movement) 과 후반기로 갈수록 증가하는 REM 수면이 있다. 처음에는 잠에 드는 입면기(stage 1), 얕은 수면기(stage 2)를 거쳐 깊은 수면기인 서파수면(stage 3)에 들게 되며, REM 수면은 후반부로 주로 나타나게 된다.

Non-REM 수면, 특히 서파수면 동안 주로 신체 조직이 회복되고, 꿈을 꾸는 REM수면 동안, 뇌 조직이 재생된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이 발생하게 되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수면 중 잠에서 깨는 각성반응이 일어나 수면분절로 이어진다.

수면분절은 수면 시간은 충분한 것 같지만 그 질이 떨어져, 처음에는 과도하게 졸립고, 주의력이 떨어지며 감정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건망증이 잦아진다. 이후 장기화되면, 심혈관계, 내분비계, 대사장애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 및 기억력장애가 이어지며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코골이 및 수면 중 호흡 곤란, 만성 기침, 구강 건조, 주간 졸림증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수면호흡장애를 확인하기 위한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일단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이 되면, 그 위험인자인 비만, 음주, 흡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뿐 아니라, 좀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의 주요한 치료방법으로, 양압기, 수술, 구강 장치 등이 있다. 특히, 양압기는 폐쇄성 및 중추성 수면 무호흡 모두에서 표준치료법로서 그 효과가 여러 연구들에서 입증됐다. 수면의 질을 향상시켜 졸음을 호전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수면 무호흡증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의료보험 적용됨으로써 수면 무호흡증 및 코골이 환자의 부담이 감소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신지현 교수는 “결국 잠을 규칙적인 수면습관만큼이나 수면의 질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올바른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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