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미적분’ 등 쏠림 심화…“문·이과 격차 더 벌어질 것”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
언어와 매체, 미적분 선택 비율 증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리허설’격인 6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 당국이 올해 수능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까다롭게 출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으로 고득점에 유리한 선택과목으로 쏠림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문·이과 점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일 ‘2023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에게 부여되는 점수)을 보면 국어 영역은 149점, 수학은 147점으로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과 동일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우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오는 영어 영역도 1등급 학생 비율이 5.74%로 지난해 수능(6.25%)보다 적었다. 평가원은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수능 난이도를 조절한다. 수험생들도 모의평가를 통해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하고, 수시모집 지원 자료로 활용한다.

이번 6월 모의평가의 국어 선택과목 비율을 보면 ‘화법과 작문’ 64.1%, ‘언어와 매체’ 35.9%였다. 언어와 매체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 27.8%, 9월 모의평가 29.9%, 지난해 수능 30%, 이번 6월 모의평가 35.9%로 지속 증가했다. 수학은 ‘확률과 통계’ 51.5%, 미적분 42.8%, 기하 5.7% 순이었다. 미적분 선택 학생 비율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 37.1%, 9월 모의평가 39.3%, 작년 수능 39.7%에서 이번 6월 모의평가 42.8%였다.

언어와 매체와 미적분 비율 증가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학에서 미적분 비율의 증가는 문과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확률과 통계에서 미적분으로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대입에서 미적분을 통해 수학 고득점을 획득한 이과 수험생들이 문과 상위권 대학에 지원해 합격한 ‘문과 침공’ 현상에 따른 반작용이란 설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성적 우수자들의 특정 과목 쏠림현상이 더 집중되는 양상이다.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문·이과 통합 수능 2년차에도 그대로 발생할 수 있다”며 “이과 수험생들이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에 쏠리고 있어 문·이과 점수차는 수학뿐 아니라 국어에서도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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