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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치안정감 물갈이에 “정치 권력 연관”…윤희근엔 “내가 신이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임 정부에서 임명됐던 치안정감 6명을 물갈이한 데 대해 “정치 권력과 상당히 연관돼있다는 세평을 들었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통제 강화에 반발하는 경찰 직장협의회에 대해서도 “행동이 순수하다고 보지 않는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찰청장 임명제청 브리핑을 열고 23대 경찰청장 후보자로 윤희근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제청한다고 밝혔다. 과거 인사권을 가진 청와대나 각 부처에서 인사 브리핑을 한 적은 있으나 제청권을 가진 부서에서 임명제청 브리핑을 하는 건 전례가 드문 일이다. 경찰 통제 강화를 위한 임명제청권 행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지난 치안정감 인사 당시 임기가 정해진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한 치안정감이 모두 교체된 배경을 묻는 말에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치안정감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니 정치 권력하고 상당히 연관돼있다는 세평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새 정부의 경찰청장이 나오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들을 전부 2선으로 물러나게 하고, 치안감 중 조직 신망을 받고 유능한 분들 위주로 치안정감 인사를 제청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내정자는 정치 세력과 무관하냐는 질문에는 “제가 신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제 판단에는 그렇다”고 덧붙였다.

경찰국 등 경찰지원조직 신설에 반대하는 직협과 소통할 계획을 묻는 말엔 “현장 목소리를 듣기 어려울 때 부득이하게 직협 의견을 듣는 것”이라며 “직협은 부분적으로 (경찰 직원을)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협은 합리적인 이유와 명분을 대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일부 정치 세력의 주장에만 편승하고 있다”며 “불법적 관행을 혁파하기 위한 것인데, 경찰 장악이라는 아주 심한 견강부회를 통해 반대하는 만큼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임명제청권을 강조하는 만큼 추후 경찰 인사에서 경찰청장의 인사 추천권과 행안부 장관의 제청권이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일단 경찰청장의 추천권은 최대한 존중할 생각”이라며 “올바른 추천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장이 인사권자는 아니므로 추천의 적절성을 충분히 검토해 이견이 있으면 조율 과정을 거쳐 대통령께 인사 제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윤 내정자에 대해 “정보, 경비, 자치 경찰 관련 업무 등 풍부한 경력과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신망이 두터우며, 14만 경찰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며 “국민을 보호하고 공공질서를 유지하는 경찰 임무를,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을 토대로 공정하고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경찰청장은 국가경찰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행안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회의 인사청문을 거쳐야 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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