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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채용 않겠다”…취업시장서 차별 시작된 중국

지난달 17일 중국 상하이 치푸루 의류 시장 앞 거리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상하이에서 대중교통을 타거나 상점 등 공공장소를 드나들기 위해서는 72시간 안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확진자들의 채용을 꺼려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명보는 5일(현지시간) 중국 내 취업 시장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격리 해제된 사람들이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에어컨 업체 다이킨, 애플의 주요 공급 업체인 폭스콘 등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은 채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명보는 “중국 내에서 코로나19에 확진돼 입원했다가 퇴원한 사람이 4일 현재 약 22만명”이라며 “이들은 퇴원과 동시에 고용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특히 ‘팡창’에 들어갔다 나온 이력이 있으면 채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팡창은 코로나19 경증 감염자와 무증상자, 밀접접촉자 등을 집단격리하는 중국의 임시시설이다.

천펑씨는 지난 4월 광저우에서 상하이로 팡창으로 파견을 나와 감염자들을 돕는 일을 했다. 열흘 넘게 팡창에서 일을 하던 중 결국 본인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그런데 천씨는 퇴원 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이유가 코로나19 감염자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홍콩명보는 천씨의 경험이 단독 사례가 아닌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천씨가 자신의 경험을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그룹에 공유하자 많은 이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빠르게 호응했기 때문이다. 위챗에는 경비원, 택배 기사, 전자부품 공장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취업 거절을 당했다는 경험담이 공유됐다.

현재 대부분의 중국 직업소개소는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사람들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며 채용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기록을 확인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심지어 팡창에서 일을 한 이력이 있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더라도 고용을 꺼리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인민망은 전날 논평을 통해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을 고용에서 차별하는 것은 ‘2차 가해’라며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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