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동부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특별군사작전 지속”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사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를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군대를 계속 전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동부를 점령한 이후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전히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에 대한 수복을 주장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으로부터 루한스크주의 점령보고를 받은 후 “서부군 소속 부대는 사전에 승인된 계획에 따라 돈바스 지역에서의 특별군사작전 임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며 “루한스크 지역에서 한 것처럼 계속해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 내 리시찬스크를 함락하면서 루한스크주 전체를 장악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합쳐 돈바스 지역의 약 75%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주의 남은 지역을 모두 점령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 최종 목표인 ‘동부 돈바스 점령’이 현실화되자 올 여름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 협상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올 여름이나 가을 중 러시아가 돈바스를 완전히 장악한 이후 휴전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지금까지 장악한 동부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 및 그 사이 동남부 회랑을 넘겨주고, 휴전을 체결하며 접경지역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형태의 휴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전히 ‘영토 수복’을 주장하고 있어 상황은 쉽지 않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는다”며 “전술과 현대식 무기 공급을 늘려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패배’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장기화로 양측의 피해도 극심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돈바스 지역에서의 포병전으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행했던 ‘전쟁 신경증(shell shock·포탄 쇼크)’ 등의 강력한 심리적 외상이 병사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소대장은 “포격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대피소에 누워 포격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병사들은 포격 때문에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게 되는데, 그들은 심리적으로 어떤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군 곳곳에서는 이러한 정신적 외상으로 인해 전선을 떠나는 병사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하루 수백명의 사상자가 각각 발생하자 비정규군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즉시 전력 보충 차원에서 방위군에 더 의존하고 있고, 러시아는 용병 회사인 바그너그룹과 러시아 체첸군·루한스크 및 도네츠크주 분리주의자들을 통해 군을 보강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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