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뷔한 이정재 “동료들에게 시나리오 인정받을 수 있을까 걱정”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정우성과 작업”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서 감독 겸 배우 이정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일을 오래 했지만 연출은 다른 일이라 생각해 주저했다. 동료 배우들에게 내가 쓴 시나리오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이 일을 내가 해도 되나, 내가 배우라면 과연 이 역할을 선택할까 고민되고 조바심이 났다.”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서 주연 배우이자 각본·연출을 맡은 이정재가 이같이 밝혔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이번 영화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처음으로 공식 상영됐다.

절친하기로 유명한 정우성과는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함께 한 작업이다. 정우성은 “오랜만에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있었고, 같이 하면 잘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우리가 같이 즐기면서 할 수 있을지, 이정재가 충분히 준비된 건지 객관적으로 보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출연 요청을 네 번 거절하다가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의기투합해보자. 깨지더라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함께 받아들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와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왼쪽부터). 연합뉴스

이정재와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정우성과는 ‘고요의 바다’에서 함께 작업한 허성태는 영화에서 정우성과 팀을 이루는 안기부 요원 장성철 역을 맡았다.

허성태는 “두 분과 함께 연기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이정재 감독과 1대1로 대본을 읽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면서 많이 배웠다. 촬영 중 이정재와 정우성 사이에 앉아 분장을 한 적이 있는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며 혼자 감상에 젖었다”고 돌이켰다.

이정재는 이번 영화에서 완성도 높은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콘티 작업을 할 때도 무술 감독과 컴퓨터그래픽(CG) 팀을 모아 함께 회의했다. 이정재는 “직전까지 감정을 밀어붙여서 액션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며 “현장에서 상대역인 정우성과 날 선 감정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있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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