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에 ‘첫 희생양’ 된 카톡

“업데이트 버전 심사 거절로 업로드 막혀”

카카오 사옥 내부 모습. 카카오 제공

구글이 지난달부터 ‘인앱결제’ 방식을 강제한 이후 국내에서 첫 번째 희생양이 나왔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 심사를 구글에서 거절했다.

카카오톡 앱 내 아웃링크 방식의 웹 결제를 유지한 게 심사 거절의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수천만명의 이용자를 지닌 ‘슈퍼 앱’ 카카오톡마저 심사 거절을 당하자, IT 업계에서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가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한다.

카카오는 5일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 심사를 거절해 모바일 ‘다음’에서 카카오톡 최신 버전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카카오톡 최신 버전(v9.8.5)을 제공 중이다. 하지만 구글플레이에서는 업데이트가 멈췄다.

카카오에선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최신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는 방법과 안내사항을 모바일 다음에 게시했다. 구글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카카오가 직접 카카오톡 안드로이드 버전 앱의 설치 파일(APK)을 배포하는 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최신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경고 문구가 표시될 수 있으나,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공식 앱이니 무시하고 다운로드 하셔도 된다”는 안내를 덧붙였다.

모바일 다음에서 카카오톡을 검색하면 뜨는 결과물 모습.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고하고 있다. 다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 카카오톡 앱 내 이모티콘 구독서비스 결제 화면에 “웹에서 월 3900원의 가격으로 구독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와 함께 웹 결제를 유도하는 아웃링크를 유지해왔다. 인앱결제에 수수료를 적용하면서 안드로이드 앱 내 ‘이모티콘 플러스’ 결제 가격이 월 4900원에서 5700원으로 오르자 웹 결제를 유도한 것이다.

그러나 구글은 지난달 1일부터 아웃링크 방식의 외부 결제를 금지했다. 자사 인앱결제 시스템(수수료 최대 30%)이나 인앱결제 제3자 결제(수수료 최대 26%) 방식을 도입하지 않는 앱을 구글플레이에서 삭제하겠다고 공언했다. 구글은 결국 한 달여 만에 카카오톡 앱에 ‘업데이트 금지’라는 강제조치를 취한 것이다.

IT 업계에서는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톡 앱이 삭제될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톡 앱을 삭제하면, 그 이후로 구글이 정책을 따르지 않은 앱을 대상으로 대규모 ‘칼질’에 나설 수 있어서다.

카카오는 아웃링크를 빼는 대신 당분간 APK 파일을 직접 제공하는 식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원스토어를 활용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글 정책에 대비해 지난달 30일부터 원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글플레이를 이용한 업데이트 가능 시기는 현재로선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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