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함부로 안쓴다”… 뜨거워지는 가치소비 ‘미닝아웃’

세대별로 가치소비 활동 방식 달라
2030은 구매, 40대는 생활 속 실천에 무게


소셜미디어 활동을 즐기는 고윤서(29·가명)씨는 이따금 ‘언박싱’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한다. 럭셔리 소품이나 한정판 제품보다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편이다. 그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친환경 제품을 찾아서 쓰는 편”이라며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에도 적극적으로 공유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사회적 신념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드러내는 ‘미닝 아웃’(meaning out)이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가치소비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영향력을 보인다.

6일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닝아웃’ 관련 제품 판매는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2.7배가량 증가했다. MZ세대를 주축으로 가치소비에 힘쓰고 이를 적극 표현하는 트렌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더 짙어졌다.

라임은 미닝아웃 제품의 키워드로 ‘친환경’ ‘에코’ ‘천연’ ‘그린’ ‘비건’ ‘무라벨·라벨프리’ ‘대나무’ 등을 꼽았다. 키워드를 통해 1차 추출 후 실제 친환경 제품인지 확인하는 데이터 클렌징 과정을 거쳐 선별했다. 라임은 1만명 이상의 패널을 보유한 리서치 플랫폼이다. 4140만(지난 2월 기준) 엘포인트 회원들의 빅데이터 분석도 함께 한다.

라임은 지난 5월 20~25일 전국 20~60대 남녀 1500명을 설문하면서 가치소비 트렌드를 거듭 확인했다. 응답자의 83.5%가 가치소비 활동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대별로 가치소비 활동 방식은 차이를 보였다.


20~30대가 주로 포진한 MZ세대는 미닝아웃 방식으로 ‘구매’를 택했다. ‘기부상품 구매’(60.0%), ‘비건·동물보호’(54.0%), ‘돈쭐내기’(41.2%·선행을 베푼 업주나 업체의 제품 구매), ‘플로깅’(40.2%·조깅하며 쓰레기 줍기), ‘슬로건 패션’(34.0%·자신의 가치관이나 견해와 부합하는 슬로건이 담긴 옷이나 가방 등을 착용)에 적극적이었다.

40대가 중심인 X세대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걸 선호했다. ‘플라스틱 프리’(86.6%), ‘리사이클링’(80.2%), ‘불매운동’(72.2%) 등으로 미닝아웃에 동참했다.

50대 베이비붐 세대는 쓰레기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제로 웨이스트’(83.6%)나 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 등으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63.8%)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처럼 소셜미디어로 미닝아웃을 하는 흐름도 MZ세대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다. ‘공유하고 싶은 정보가 생기면 SNS에 업로드한다’는 응답은 MZ세대(61.7%), 베이비붐 세대(60.7%), X세대(51.7%) 순으로 나타났다.

취향을 SNS에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비중은 MZ세대(64.7%), X세대(49.1%), 베이비붐 세대(46.4%) 순서였다.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등에 동참하고 이를 SNS로 나타내는 것도 MZ세대(49.6%), X세대(44.8%), 베이비붐세대(35.7%) 순으로 많았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이번 조사에서 MZ세대 응답자 10명 중 8명이 가치소비는 필요한 활동이며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답했다”며 “앞으로 환경보호, 윤리경영 등 기업의 ESG 실천에 대한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요구는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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