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7월 폭염’… 서울, 평년보다 최고 6.2도 높아

태풍 수증기에 고온다습 공기 더해져
햇볕 가열효과도 영향
7~8일 장맛비 전망


7월 서울의 하루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3~6도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습도까지 높다보니 체감온도는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년 전을 크게 웃돌았다.

국민일보가 5일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이달 1~4일 기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서울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일 최고기온은 나흘 내리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 3일 최고기온이 34.2를 기록해 평년보다 6.2도나 높았다.

체감온도도 치솟아 더욱 찜통처럼 느껴지게 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제4호 태풍 ‘에어리’가 불어 넣은 수증기 탓에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는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기록적 폭염이 나타났던 2020년 7월 체감온도와 비교해도 최대 5.9도 더 높았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북 안동에서는 지난 2일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8도나 높은 36.3도로 관측됐다. 같은 날 대전은 최고기온 35.3도, 부산은 32.2도를 나타내 평년에 비해 각각 7.3도와 5.7도 더 높았다. 이들 지역 모두 관측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더위로 잠을 설치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서울에선 지난달 26일 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관측된 데 이어 지난달 27일과 지난 3~4일 열대야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올 7월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이유로 태풍 에어리가 한반도에 수증기를 주입한 데 이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도 밀려 올려왔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에 햇볕에 의한 가열효과까지 가세해 무더위를 부추겼다. 우 분석관은 “날씨를 덥히는 요인 하나가 사라질 때쯤이면 다른 요인이 나타나 계속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오는 7~8일 제3호 태풍 ‘차바’가 남긴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공기가 만나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더위가 잠시 수그러들 수 있지만 북쪽 찬 공기 세력이 예상보다 약할 경우 지금보다 더 강력한 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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