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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역 실종 여성 119신고 미스터리… 이수정 “큰 궁금증”

6월27일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씨를 찾는 전단지. 김가을씨 가족 제공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김가을(24)씨가 실종 당일 119에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며 구조 요청을 했다는 의혹을 두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굉장히 큰 의문을 유발하는 대목인데, 자발적인 가출 같으면 굳이 119가 등장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이다.

5일 KBS 뉴스에 출연한 이 교수는 “이 사건은 굉장히 많은 사람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여성이 갑자기 어느 날 증발해 1주일 가까이 연락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일 큰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실종됐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에 위치한 회사에서 퇴근한 뒤 미용실을 방문했다. SNS에는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과 함께 인증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오후 9시30분쯤 연락이 끊겼다.

서울 강서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이날 서울 강서구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씨를 찾고 있다. 경찰은 통신 내역과 CCTV 등을 확인하며 행적을 찾고 있지만 아직 범죄 피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KBS 화면 캡처

이 교수는 김씨의 실종 당일 행적 중 이날 밤 11시 김씨 친언니 자택에 119가 출동한 일에 주목했다. 신고 내용은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 교수는 “굉장히 특이한 전화”라며 “보통 119에 신고를 하면 내가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신고를 하지 않나. 그런데 그게 아니고 본인은 아직 집에 안 갔는데 집에 있는 언니를 도와 달라고 김씨가 전화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니가 아프다’,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구조를 김씨가 요청했는데, 사실 언니는 쓰러질 만한 상황에 놓여 있지 않았고 그냥 집에 있었는데 119가 갑자기 들이닥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후 신고 전화를 한 동생이 귀가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 대목이 굉장히 큰 의문을 유발한다. 예컨대 자발적인 가출 같으면 굳이 119가 등장해야 할 이유가 사실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김씨가) 머리를 하고 다시 가양역으로 돌아온 다음에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떤 경위로 이런 상황이 전개됐는지, 119엔 왜 전화를 했는지, 119에 전화한 사람은 김씨가 맞는지 이것도 모두 확인이 아직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씨의 언니는 5일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119에 신고한 사람은 제 동생이 맞는 것으로 오늘 최종 확인하고 왔다”고 적었다.

김씨는 키 163㎝, 마른 체격에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이다. 왼쪽 팔에는 타투가 있다. 실종 당시 베이지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레인부츠를 신고 있었다.

김씨의 언니는 “언론에 보도되고 SNS에 퍼질수록 동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마음에 제 번호까지 걸고 전단을 만들었다”며 “전화 걸고 바로 끊어버리시는 분들, 혹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전화하시는 분들, 발신번호 제한으로 전화했다 끊었다 하시는 분들 등 중요한 제보가 아니면 삼가셨음 좋겠다. 어떤 분에겐 한 번이겠지만 제겐 수십 통의 전화이고 이로 인해 소중한 제보를 놓칠 수 있으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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