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쇼하지 말라’ 했다”…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사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 뉴시스

문재인정부 시절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의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 감찰부장이 최근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은 한 부장은 최근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2020년 1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자 대검에서 관련 절차를 주도했고, 그해 12월에는 윤 전 총장 징계위원회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선 2020년 4월 ‘채널A 사건’ 때는 채널A 기자와 한동훈 현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 사이의 유착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이나 ‘판사 사찰’ 문건 수사 중단 의혹 등을 놓고도 윤 대통령과 반목해왔다.

한 부장은 지난 5월 9일 한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한 장관에 대해) 임의제출 받고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하니 (윤 대통령이) ‘쇼하지 말라’며 격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못 보던 모습을 (윤 대통령이) 보이셨다. 책상에 다리를 얹어 놓으시고 스마트폰을 하면서 굉장히 굵고 화난 목소리로 제 보고서를 ‘좌측 구석에 놓고 가’라고 하셨다”고 했다.

한 부장은 검찰 안팎의 사건에 계속 관여해온 만큼 윤 대통령 등과 관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의 주요 참고인 역할을 했다. 또 ‘이성윤 고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을 조사하면서 주요 자료를 법무부 보고에 누락했다는 혐의로 스스로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됐다.

한 부장은 임명 당시부터 ‘친여’ 성향으로 분류됐고 윤 대통령과 갈등 국면마다 추 전 장관 등 여권 인사들과 궤를 같이했다. 그러나 그 자신은 “(언론이) 친여·친정부 성향의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했다”며 SNS 등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법무부의 연임 결정으로 한 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연장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검찰 내부망에서 한 부장을 공개 비판한 부장검사가 지난 5월 직속 부하인 감찰과장에 보임돼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를 두고는 ‘견제용 인사’라는 분석이 있었다.

검사장급인 대검 감찰부장은 전국 고검 5곳에 설치된 감찰지부를 총괄하며 검사의 직무를 감찰한다. 2008년부터 외부 공모를 통해 임용하고 있으며, 자격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판·검사 또는 변호사 등이다. 임기는 2년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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