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임진모, 유희열 표절에 “표절은 병…도덕적 해이”

5일 MBC 100분 토론 출연
“표절 문제 일깨워주고 경종을 울린 것”

지난 5일 부활 리더 김태원과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유씨의 표절 논란을 어떻게 봐야하나’를 주제로 토론했다. MBC 캡처

음악평론가 임진모씨와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가 작곡가 유희열씨의 표절 논란에 “병” “도덕적 해이” 등 작심 발언을 내놓으며 유씨를 질타했다.

지난 5일 두 사람은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유희열의 표절 논란을 어떻게 봐야 하냐’를 주제로 토론했다. 유씨는 지난해 9월 발매한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2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Aqua(아쿠아)’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유씨에 대해 “표절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흑심이 있는 것”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유씨는 작곡가로서 아이러니한 게 보통 표절을 하면 멜로디를 한두 개 바꾼다”면서 “그런데 제가 들은 것은 8마디 정도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 그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스타덤에 오래 있었다. (곡이) 히트를 했을 때 작곡가한테 들어오는 곡 문의가 어마어마하다”며 “그런 걸 쉬지 않고 겪은 분이기 때문에 (표절) 유혹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5일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한 부활 리더 김태원은 "표절이란 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 캡처

김씨는 표절에 대해 쉬쉬하는 한국 음악계를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얘기(표절)가 된 적이 별로 없다”며 “1990년대 초 서태지부터 (표절은) 그냥 넘어가면 되는 일로 돼 있었다. 유씨도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씨의 옛날 곡들부터 (표절) 얘기가 오르내리는데 그게(표절이) 병이라면 그 병이 치료되지 않고 방관한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함께 출연한 임씨도 김씨의 의견에 동조했다. 임씨는 “유씨를 두고 일각에서 누구와 흡사하단 얘기가 아예 없던 건 아니다”며 “그때 바로 (표절에 대한) 지적이 됐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작곡을 전공한 사람으로 누구보다 (표절 문제에)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일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한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충분히 알 사람인데 표절 논란이 일어난 것은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MBC 캡처

임씨는 “그런데도 이런 일이 터졌다는 건 객관적으로 양심, 의도를 얘기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라며 “납득이 안 간다. 충분히 알 사람인데 이렇게 된 건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씨는 유씨의 해명에 대해 “무의식은 변명이 될 수 없다”며 “과거 조지 해리슨의 ‘My Sweet Lord’는 ‘의도하지 않은 무의식적인 표절’이라고 판결받았다”고 답했다.

또 “미국 음악계는 (표절 여부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유사성’을 피하고자 갖은 노력을 한다”며 “스튜디오 문으로 나가기 전까지 (유사한 곡이 없는지) 계속 검증해 본다”고 덧붙였다.

임 평론가는 “(표절 논란이) 잘 터졌다. 한 곡을 만드는 데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일깨워주고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며 “반박이나 변명이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 작곡가들이 재출발의 상황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유씨는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에 류이치 사카모토는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표절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유씨가 작곡한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공개됐던 ‘Please Don’t Go My Girl’과 성시경의 ‘Happy Birthday to You’라는 곡들도 표절이라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이찬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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