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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주 봄날 갔나…‘더 오를 것’ ‘지금 팔아야’ 전망 엇갈려

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유가 급락…정유주도 함께 내려
“침체 짧을 것” vs “수요 감소할 것”

고공 행진하던 국제유가가 급락한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하며 에너지가격 수혜주로 불렸던 정유 섹터 주가가 덩달아 폭락했다.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유주에 대한 전망은 원유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과 지금 팔아야 한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6일 에쓰오일(S-Oil)은 전일 대비 9500원(9.31%) 내린 9만25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9500원(5.26%) 하락한 17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유주로 분류되는 GS는 2500원(6.11%) 빠진 3만8450원,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앞둔 HD현대는 3100원(5.66%) 내린 5만1700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장중 17만원까지 낙폭을 키워 52주 신저가도 다시 썼다.

이는 간밤 국제 유가가 폭락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8.93달러(8.24%) 내린 배럴당 99.50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온 건 지난 5월 10일 99.76달러 이후 약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0.73달러 내린 배럴당 102.77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정유 관련 주가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국제유가가 높았을 때 사서 보유하고 있던 원유 가치가 하락하면서 장부상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가 상승 시기에 원유를 보유하면 재고평가이익이 생긴다.

국제유가 급락은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하면서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보인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영국과 세계 경제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됐다.

정유주의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경제가 원자재 수요를 감소시킬 정도로 오랫동안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지 않으며 원유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투자은행 시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6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 관련 투자자문회사인 ‘카본 콜렉티브(Carbon Collective)’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잭 스타인도 지난 29일 마켓워치에 “엑슨 모빌과 다른 에너지주를 매도하라”는 제하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경기 침체 리스크,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 가능성, 장기적인 탈탄소화 움직임 등을 에너지주에 닥칠 역풍으로 제시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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