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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페달’ 밟고 테슬라 제친 BYD, 한국에 상륙하나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중국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삼은 BYD는 전기차 시장을 독주하던 테슬라마저 제쳤다. 한국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지난달에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13만4771대를 판매해 월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64만135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15%나 치솟은 수치다. 반면 테슬라는 올해 2분기 판매량 25만4695대로 1분기(31만48대)보다 17.9% 감소했다고 로이터에서 보도했다. 상반기 판매량은 56만4743대로 BYD보다 7만대 이상 적다. 테슬라는 오는 20일에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BYD의 ‘성장판’은 빠르게 커지는 중국 내수시장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에 전 세계에서 팔린 자동차 7980만대 중 32.9%(2624만대)가 중국에서 판매됐다.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확산을 위해 보조금 지급,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것도 BYD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비중은 10.4%로 미국(3.3%), 한국(5.9%)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에 전력을 기울이는 유럽(8.3%)보다 높다. 중국의 ‘애국주의 소비’ 열풍도 한 몫을 한다. BYD는 중국 후난성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코로나19 재확산 당시 상하이 공장을 폐쇄했던 다른 완성차 업체보다 피해가 덜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BYD의 핵심 경쟁력으로 배터리를 꼽는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BYD는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쌍용자동차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다. 리안 유보 BYD 수석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조만간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 가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면 가격 경쟁력을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다. BYD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에 폭스바겐을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회사 시가총액 순위 3위에 등극했다.

‘당신의 꿈을 만든다(Build Your Dreams)’는 의미의 BYD는 1995년 배터리 제조사로 출발했다. 2003년 중국 국영 자동차 업체를 인수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8년 하이브리드차를 양산해 판매했다. 이때 워런 버핏 해서웨이 회장이 지분 10%를 사들이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표 모델인 준대형 세단 ‘한’은 1회 충전으로 650~700㎞를 주행할 수 있다.

BYD는 한국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완성차 업계에선 내년을 한반도 상륙 시점으로 추정한다. 올해 들어 전기차의 도로주행 테스트를 실시했고, 최근에는 사후서비스(AS) 총괄, 홍보, 국토부 인증, 회계 담당 직원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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