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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선 논란 민간인…윤 대통령 ‘중매’ 인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스페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일정에 민간인인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수행원으로 참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 부부가 윤 대통령의 중매로 만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의 부인 A씨는 윤 대통령 지인인 유명 의료재단 이사장의 딸로, A씨 아버지와 아는 사이였던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근무할 당시 A씨에게 이 비서관을 소개했다고 6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이 비서관과 A씨는 2013년 1월 결혼했다.

대통령실 비서관 가운데 최연소로 1980년생인 이 비서관은 검사 시절 대전지검에서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에 참여했다. 검사 퇴직 후 윤 당선인 캠프에 합류했고,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사검증 업무를 맡아왔다.

A씨를 둘러싼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비서관의 아내가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한데다 대통령 부부의 마드리드 숙소에 함께 머무르는 등 동행한 것 자체가 이해충돌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이와 함께 A씨가 김건희 여사의 스페인 공식 일정을 어떤 형태로 조력했는지도 논란이다.

A씨는 윤 대통령 부부보다 닷새 앞서 선발대의 일원으로 스페인으로 출국했고 귀국할 때는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에 탑승했다. 항공편과 숙소가 A씨에게 지원됐다. 다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뉴시스

대통령실은 그러면서 A씨의 ‘전문 역량’을 강조했다. 11년가량 유학하는 등 해외 체류 경험이 풍부해 영어에 능통하고, 기존 회사에서 국제교류 행사 기획 등을 담당해 관련 경험이 풍부해 도움을 주게 됐다는 것이다.

‘공무원이 아닌 사람을 꼭 발탁해서 데려갔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실은 “A씨가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며 “행사 기획이라는 게 여러 분야가 있고 전문성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 부부의 의중도 잘 이해해야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부부와의 오랜 인연으로 행사 기획을 했고,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해 효과를 최대한 거둘 수 있도록’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도 공사 구분을 못 하는 궤변”이라며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만 있으면 아무런 기준과 원칙 없이 민간인에게 일급 기밀 사항을 공유하고 대통령 일정과 행사를 기획하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 직원도 아닌 민간인이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대통령 숙소에 머물며 기밀인 대통령 부부의 일정과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했다는 것은 국민 상식을 심각하게 벗어난 일”이라며 “친분에 의한 비선 측근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한편, A씨와 그의 모친은 지난해 7월 26일 대선 예비후보 신분이던 윤 대통령에게 각각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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