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대표 “김어준 방송이 편파적? 낙인찍혀 분위기 유도돼”

이강택 대표 “편파적 낙인찍혀 의도치 않게 출연자 한쪽으로 쏠려”
“재정 지원 중단은 토끼몰이식 협박”

TBS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이강택 TBS 대표가 자사 라디오 방송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편파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편파적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나니 그런 식으로 계속 분위기가 유도되는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한 서울시의회가 TBS 지원 폐지를 골자로 한 조례를 발의한 데 대해 “토끼몰이식 협박”이라고도 반발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과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양손에 무기를 들고 TBS 구성원을 협박하면서 ‘빠져나갈 수 없으니 선택해’라는 토끼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기 서울시의장(국민의힘)은 최근 라디오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겨냥해 “TBS의 최대 문제점은 편향된 방송이 들어 있다는 것”이라며 “청취율이 높다고 해서 공정방송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보편성을 상실하면 공정한 방송이라고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강택 TBS 대표이사. 연합뉴스

이 대표는 방송의 편파성 논란과 관련해 “(방송이) 공정한지, 편파적인지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며 “정치 공정성에 대한 판단은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1987년도에 페어니스 독트린(공정원칙)이 폐지돼 정치적 공정성을 심의하지 않고, 일본 영국도 심의하지 않는다”며 “민원이 들어오면 심의를 한다는 건데 과연 그 민원이나 그에 대한 심의가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뉴스공장에 대해서는 “편파적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나니 (보수 성향) 출연자들이 안 나오려고 해 의도치 않게 출연자가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도 있다. 부분적으로 팩트 확인에 실수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부분만 자꾸 부각된다”고 반박했다.

또 “제작진도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팬덤(지지층)뿐만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히고 보편성을 지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오래된 프로그램이라 시민, 학계,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한 리뉴얼도 생각하고 있다. 다만 이런 작업이 타율에 의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의회가 재정지원 중단 조례를 발의한 데 대해 “예산의 70%가 없어지면 뭘 할 수 있겠나. 사실상 문 닫으라는 소리”라고 반발했다.

올해 기준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320억원으로 TBS 전체 예산의 70% 수준이다.

이 대표는 출연금이 대부분 인건비로 사용된다면서 가성비가 안 나오는 프로그램은 모두 폐지하고 초저가형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구조 다각화에는 동의하지만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TBS가 민영방송이 되면 상업광고로 재정을 충당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상업광고 허용을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며 “허용된다 해도 영업망을 갖추는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