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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칩도 오르나’…장마 폭염에 감자 농민 ‘울상’

호우·폭염에 감자 피해
양구군 지원 대책 마련

서흥원 양구군수(오른쪽)가 6일 양구군 해안면 감자재배 현장을 찾아 농민들로부터 감자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양구군 제공

최근 지속된 장마와 극심한 폭염에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고랭지 감자밭에 큰 피해가 발생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양구군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해안면 지역의 강우량은 300㎜에 달한다. 비가 그친 뒤에는 30도가 넘는 고온의 날씨가 더해지면서 감자가 밭에서 썩어가고 있다. 게다가 지속하고 있는 폭염의 영향으로 세균성 질병인 무름병도 확산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해안면 감자 재배면적은 280㏊에 달한다. 2019년에는 272ha에서 감자 6400t을 생산했다. 감자는 농산물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되거나 국내 대형 제과업체에 감자칩 과자 생산용으로 납품되고 있다.

감자는 지난 3~4월 파종해 이달 말부터 수확할 예정이었다. 평년에는 3.3㎡당 8~9㎏의 감자를 수확할 수 있는데 올해는 1㎏에 못 미치는 감자가 생산될 것으로 농민들은 예상했다.

군은 지난 5일부터 해안면 일대에서 피해 상황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11일까지 조사를 마치고 강원도에 피해 상황을 보고할 계획이다. 중간 조사결과 장마 기간 내린 호우의 영향으로 감자밭 토양의 수분이 과다해 생육 저하를 초래했고,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부패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지속된 비와 폭염으로 인해 썪어가고 있는 해안면 감자. 양구군 제공

감자재배 농민들은 감자 부패가 지속함에 따라 수확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군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원민(75) 오리온가공용감자작목반장은 “평당 1㎏이 안 되는 감자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인건비와 장비를 들여 수확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30년 동안 감자를 재배했는데 이 같은 피해는 처음 겪는다.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군은 피해 농가로부터 농업재해 신고를 접수한 후 농작물 정밀조사를 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6일 해안면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농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서 군수는 “부패하고 있는 감자를 바라만 봐야 하는 농민들의 호소를 들으니 가슴 아프다”며 “농민들을 지원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서는 주로 평창과 강릉, 양구에서 고랭지에서 감자가 재배되는데 이 같은 피해는 양구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감자 종자의 문제인지, 이상기후의 원인인지 정밀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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