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수업 시간에 “김일성 장군님”… 기간제 교사 계약해지

“김일성 장군님이 주도한 전투 교과서에 안 나와”
교육청, 품위유지 위반 판단…계약해지하기로

1994년 사망한 김일성의 영결식 장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민일보DB

세종시의 한 중학교 기간제 교사가 수업 시간에 “김일성 장군님”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청은 교사에 대해 감사를 벌였고 계약해지 절차를 밟기로 했다.

7일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중학교 기간제 교사 A씨는 3학년 과학수업 시간에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군이 승리한 전투는 봉오동·청산리 전투 외에도 하나가 더 있다. 그 전투가 교과서에 안 나오는 이유는 이를 주도한 게 ‘김일성 장군님’이기 때문”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A씨는 1937년 ‘보천보 전투’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보천보 전투를 김일성의 대표적 항일 전적으로 꼽는다. 하지만 학계에선 김일성이 실제 전투를 이끌었는지 등에 대한 논란도 있다.

A씨는 또 “미국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고 싶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등의 역사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수업 시간에 일부 욕설도 섞어가며 발언했다.

A씨는 세종교육청 소속 정교사는 아니고 수업이 어려운 교사를 대신해 학교교육지원센터에서 파견 나간 기간제 교사 신분이다.

교육청 감사 당국은 A씨 및 수업을 들은 학생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당시 수업 중 정치‧역사‧분단 관련 얘기가 나왔고 A씨가 ‘김일성 장군님’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는 ‘북한 측에서’라는 전제를 달았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도 합리적이라거나 나쁘다는 등 발언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교육청은 A씨가 과학수업 시간임에도 욕설을 섞어가며 정치·역사 편향적 발언을 해 성실·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A씨도 신고 내용과 감사 결과를 인정해 수업에서 배제하고 계약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