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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PC서 첩보 삭제해도 국정원 서버에 남아…왜 그런 바보짓 하겠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020년 11월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 등으로 국정원이 자신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제가 (첩보를) 삭제하더라도 국정원 메인 서버에는 남는다”며 “왜 그런 바보짓을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박 전 원장은 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원의 경우 PC를 사용하면 바로 서버로 연결이 된다”면서 “삭제를 해봤자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첩보 보고서를 PC에서 삭제하더라도 메인 서버에는 그대로 남아 있고, 삭제했다는 기록이 남는 국정원 정보시스템을 알면서 직접 삭제를 했거나, 삭제를 지시했을 리가 없다고 강변한 것이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삭제하면) 정권이 바뀌고 나서 그 기록을 볼 수 있는데, 감옥에 가려고 하는 국정원장이나 직원이 누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구조해 달라’는 취지로 북한군에 구조 요청했다는 감청 기록을 삭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 전 원장은 “해수부 공무원이 관등성명을 북한에다 얘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회 국방위 회의에서 관련된 얘기가 나왔고, (그 자리에서) 저도 그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얘기하고, 왜 삭제하겠나”라고 되물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장 임기 동안 문건을 ‘삭제하라’는 말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만약 내가 그런 지시를 했으면 당연히 기억에 있을 텐데, 전혀 그런 기억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9월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하고 있다. 국회공동취재단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해경과 국방부가 ‘자진 월북 추정’이라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을 두고 윤석열정부 국가안보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해경과 국방부가 비슷한 시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보실 1차장에게 (사건 관련 내용을) 보고한다”라며 “해경이 해수부 장관에게 보고한다면 모를까, 민감한 사항을 대통령실에 보고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월북 추정 판단을 뒤집은 것이) 해경 자체의 판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술한 점이 많지 않나”라며 “누군가가 개입했다는 이야기이고, 정황상 안보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안보실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실을 찾아가 보고도 받고 조사도 해보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감사 청구 등 최대한의 조치를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주환 정현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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