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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못 기다리겠다” 오토바이 수요 급증한 일본


일본 내 이륜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각종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며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늘어나자 지친 소비자들이 이륜차로 선택지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미 오래전에 위축된 국내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일본 오토바이 제조업체들이 최근 내수시장의 수요 급증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경차이륜차협회가 4일 발표한 ‘2022년 6월 소형 이륜 신차 판매 대수’에 따르면 배기량이 251㏄ 이상인 이륜차의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5만103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소형 이륜 신차의 판매량은 3만8625대였다.

이중 혼다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만5142대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에 7551대를 판매했던 가와사키는 1만2792대를 기록하며 69%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일본에서 이륜차는 출퇴근용으로 널리 쓰이던 교통수단이었지만 1980년대 정점을 찍은 이후 인구 고령화와 불법주차 단속, 전기자전거 대중화 등으로 판매량은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혼다와 야마하, 가와사키 등 일본 주요 이륜차 회사들은 내수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가정 하에 운영을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추세가 역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내 이륜차 수요가 늘어난 이유가 코로나19를 겪으며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저축하게 됨과 동시에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속적인 부품 조달 부족으로 신차 출고 대기 시간이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겹쳐지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륜차 구매로 눈을 돌리게 했다는 것이다.

일본 혼다 모터사이클 영업 책임자인 이와미 히데아키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런 상황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이륜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외식을 줄이고 여행도 가지 못하게 되면서 충분한 자금을 모아 놓은 상태”라며 “이륜차를 혼잡한 대중교통을 피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는 방법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견고한 수요가 계속된다면 올해 내수 판매량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을 수도 있다”며 “현재 엄청난 주문량에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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