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텀블러 가져와 세척 요구… 맞나요” [사연뉴스]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 텀블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2일부터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본격 시행될 예정입니다. 일회용컵 보증제는 카페 등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일회용컵에 자원순환보증금인 300원을 부과하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카페에서 텀블러 세척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일부 손님들 때문에 고충이라는 사연들이 등장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카페에 텀블러 가져올 때 왜 안 씻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논란의 주인공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동네에서 작은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료값을) 100원 정도 할인해준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런데 대부분 텀블러를 가져오실 때 전에 있던 내용물을 안 버리고 안 씻고 가져오시고는 씻어 달라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날 글쓴이의 가게에 방문한 한 손님의 텀블러는 상태가 심각했다고 합니다. 이 손님은 음료를 주문하며 “(텀블러) 안을 헹구고 커피를 담아달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본 글쓴이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텀블러를 열어봤더니 얼마나 오래됐는지 안에 정체불명의 흰 거품이 가득한 음료가 있더라”면서 “(텀블러를) 헹구고 담아드렸더니 하시는 말이 ‘안에 요거트 있었는데 잘 닦은 거 맞냐’고 재차 물어보더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발 오기 전에 집에서 (텀블러) 좀 닦고 오라”며 하소연했습니다.

이 사장님의 글 댓글난에는 사장님과 비슷한 경험을 한 아르바이트생들의 호소가 이어졌습니다.

카페에서 일한다는 한 누리꾼은 휘핑크림에 곰팡이 핀 것도 받아봤다며 손님에게 “이건 물로만 헹궈드려서는 안 될 것 같다”고 하니 되레 세제 설거지를 요구했다는데요. 그는 손님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줄 순 없어 일회용 컵에 음료를 내어준 후 텀블러 할인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랬더니 불만 담긴 항의가 돌아왔다고 합니다.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 역시 글쓴이의 심정에 공감하며 “거짓말 안 하고 텀블러 고객 10명 중 2~3명은 안에 들어있는 음료 비워서 씻어달라고 한다”며 “심지어는 (뜨거운) 물로 소독까지 해달라는 사람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2021년 9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 리유저블 컵 데이 안내판이 게시돼 있는 모습. 당시 ‘리유저블 컵 데이'는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 1일)을 기념해 진행되는 캠페인으로 일회용 컵 사용 절감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바 있다. 뉴시스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누리꾼도 이 같은 글에 공감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안에 내용물은 버려주시고 씻어주세요’라고 요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부탁할 거면 미안한 티라도 내든지 다들 너무 당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카페는 이 같은 고객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는 게 맞는 걸까요.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텀블러를 위해 간단한 물 세척만 제공하며 수세미나 세제를 이용한 별도의 세척 서비스에 대한 기준은 없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고객이 세척을 요구하면 따뜻한 물로 한번 헹궈서 주문한 음료를 담아주며, 텀블러가 아이스컵이라면 흐르는 미온수에 헹군 후 음료를 제공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일부 카페에서는 ‘세척 안 된 텀블러 및 음료가 담긴 채 오래 방치된 텀블러는 세균 번식의 위험으로 받지 않으며 일회용컵에 담아 드린다’는 안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사례로 인한 잡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누리꾼들은 카페 측이 “텀블러가 세척이 필요해 보이니 테이크아웃 잔에 음료를 주겠다”고 단호하게 안내하는 등의 매뉴얼을 갖출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의 경우 ‘셀프 세척존’ 같은 것을 마련하는 등의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텀블러 세척 문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이주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