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제복입은 경찰이 외제차 매장서 상담받네요” [사연뉴스]

블라인드에 ‘외제차 전시장에 제복 차림 경찰관 방문해” 제보글
누리꾼들 “제복 차림으로 옳지 않아” “외근 중 그럴 수도” 논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제복 차림으로 외제차 전시장에 방문한 젊은 남녀 경찰관을 고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직접 촬영한 두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차 상담받는 경찰들 정상인가요?”라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는데요.

A씨가 올린 사진 한 장에는 남녀 경찰 두 명이 제복을 입은 채 직원의 설명을 듣는 모습이, 또 다른 사진에는 외제차 전시장 주차장에 있는 순찰차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블라인드' 캡처

'블라인드' 캡처

A씨는 “구경할 겸 외제차 전시장에 상담받으러 갔는데 경찰차가 서 있기에 무슨 일 있나 싶었다”면서 “전시장 안에 남경 한 명, 여경 한 명 있어서 직원에게 물으니 차를 보러 온 거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찰관들이 매장 뒤에 있는 주차장으로 나가 시승차에 앉기도 하더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제복을 입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경찰관 제복은 경찰 구성원에게 소속감과 자긍심을 줄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는 경찰로서의 권한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복을 입는 순간 단순한 개인이 아닌 ‘경찰’이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제복을 입고 순찰차를 탔다는 건 그들이 근무 중이었던 것 아니냐는 게 A씨의 지적입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역시 경찰이라는 특수한 신분과 직업의 필요에 의해 입는 공적 의관인 만큼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많은 누리꾼이 “지나가던 시민들이 사건 발생한 줄 알았겠다” “근무 중인 건 알 수 없지만 제복 입고 방문이 웬 말이냐” “징계가 필요하다”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일부 비판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질타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외근 중 잠시 방문할 수도 있지 않으냐”며 이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습니다. 또 다른 이는 “고급 외제차 전시장이 아니라 일반 국산차 매장에 갔어도 이렇게 비판받을 일이었을까”라며 오히려 다른 누리꾼들을 겨냥해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취지로 꼬집기도 했습니다.

경찰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경찰청 소속임을 인증한 회원은 “경찰과 국가를 상징하는 제복을 입고 저러다니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대로 “출동 태세를 갖춘 채 관할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방범 근무에 해당한다.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인다”라고 두둔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습니다.

이 사연이 논란이 되자 파출소 측은 해당 경찰관이 팸플릿을 받으러 매장에 들렀다가 원하는 차량이 전시돼 있는 걸 보고 잠시 머무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파출소장은 “외제차에 관심 있는 경찰이 팸플릿을 받으러 갔는데, 팸플릿을 얻으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고 해서 2~3분가량 있었다”면서 “마침 원하는 차량이 뒤에 있어서 잠시 내부 구경을 했다고 한다. 전시장에 있던 시간은 5분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경찰관이 구설에 오른 점과 관련해서는 “윗선에 보고된 만큼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들을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복 차림으로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기율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다면 경찰 조직 전체의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는 분명 타당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외제차 매장에 잠시 방문한 것도 그런 행동에 해당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