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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 1년 일찍? 예비 학부모 93%가 “반대”

<국민일보·종로학원 공동 설문>
“한 학년에 다른 연령대, 부적합”
46%가 속도 조절보다 “정책 폐기”

만 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정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학제 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예비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낮추는 내용의 학제개편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년에서 최대 15개월 차이가 발생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7세(만 5세)가 초등학교 학습을 받기에 너무 어리다는 점 등이 주된 반대 이유로 꼽혔다. ‘속도 조절’ 혹은 ‘단계적 추진’보다는 학제개편안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민일보와 종로학원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미취학아동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만 5세 입학’ 설문조사에서 93.2%(191명)가 추진 반대 입장을, 6.8%(14명)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16~2022년생을 둔 예비 학부모 205명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2025~2028년 매년 3개월씩 조기에 입학시키는 ‘3개월 4년’ 방안을 물었다.

반대 이유로는 ‘한 학년에 서로 다른 연령대가 있어 발달과정상 부적합하다’는 응답이 31.4%(60명)로 가장 많았다. ‘만 5세는 학교 다니기에 너무 어리다’가 29.8%(57명)로 뒤를 이었다. 최대 15개월 차이 나는 학생들이 동시에 입학했을 경우 자녀가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준비 부족으로 혼란만 야기’는 17.8%(34명), ‘조기 사교육 조장, 학습부담’이 15.2%(29명), 기타 5.8%(11명) 순이었다.

찬성 이유는 ‘7세도 충분히 적응 가능’(7명) ‘사회적으로 수용해야 할 정책’(5명) ‘균등한 교육기회 보장’(2명) 등이었다.

‘정책 추진 시 개선 방향’에 대한 응답에서도 정책에 대한 반감이 뚜렷했다. ‘정책 폐기, 기존정책 유지’ 응답이 46.3%(95명)였다. 교육부는 최근 학제개편안이 예상보다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1개월씩 12년에 걸쳐 입학 시기를 당기는 ‘1개월 12년’ 방안을 거론하고 있는데, 예비 학부모들은 아예 추진해서는 안 되는 정책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교육의 질을 개선할 방법을 함께 제시해야’ 16.1%(33명), ‘충분히 검토 후 시행’ 14.1%(29명), ‘진행하되 시간을 갖고 천천히 추진’ 4.9%(10명) 등을 모두 합쳐도 정책을 폐기하고 기존 입학 시기를 유지해달라는 응답 비율에 미치지 못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예비 학부모들의 반발 강도가 예상보다 큰데, 단순히 대입이나 취업 등에서 자녀들이 받을 불이익보다는 자녀를 키워본 경험을 바탕으로 7세 입학을 밀어붙이면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반응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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