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90㎞ 차 선루프 위로 아이들이 ‘쑥’…“아동학대”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 “교통 사고 가능성, 피해 커”
“아이가 원했다는 건 핑계…아동학대로 볼 수도”

아이들이 달리는 차량의 선루프 밖으로 몸을 내밀고 있는데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의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아이들이 선루프 위로 몸을 내밀고 있는데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이에 전문가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차량 탑승 시 아이를 보호해야 할 부모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역대급 카니발 부모, 애들이 인질이냐?’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2장이 공유됐다. 사진에는 왕복 10차선 도로 위를 달리는 카니발 선루프 위로 몸을 내밀고 있는 아이 2명이 담겼다.

작성자 A씨는 “운전 중에 진짜 참 어이가 없는 모습을 봤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애가 상반신도 아니고 무릎 쪽까지 저렇게 올라와 있었다”며 “애가 좋다고 해도 부모로서 저게 올바른 행동입니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도 애 키우는 입장에서 진짜 순간 너무 화가 났다”며 “60㎞/h 단속 카메라 구간을 지나고 나서 80~90㎞/h까지 순간 가속을 하고 혹시라도 애들이라도 떨어지면 어쩌려고 저러냐”고 걱정했다.

A씨는 “애한테 그제야 미안한 마음 갖고 해도 한참 후회할 행동”이라며 “애들이 한순간 좋아한다고 저게 부모로서 아니 사람으로서 할 행동인가 싶다”고 비판했다.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 역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위험해 보인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아이들이 크게 다칠 수 있다” “애들은 몰라서 그럴 수 있지만, 이 행동을 허락한 부모는 아동학대를 한 것과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이 차량 선루프 위로 몸을 내밀고 있는데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의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이의 교통사고 가능성도 크고, 교통사고 시 아이가 더 크게 다칠 수 있다”면서 “차량 위에 올라탄 아이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보행자와 운전자들이 안전을 주시하지 못해 또 다른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법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윤리적인 관점에서 이 행동에 주목해야 한다”며 “아이가 올라가고 싶어서 그랬다는 건 핑계이고 어찌 보면 아동학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루프 위에 아이를 내버려 둔 채 운전했을 경우, 도로교통법에 따른 추락방지 의무, 안전운전 의무, 운전자 및 운영자 의무(안전벨트 미착용)를 위반하게 된다.

이찬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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