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의장, 판문점 JSA 방문…김정은에 강경 메시지 ‘가능성’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이 지난 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즈하 아지잔 하룬 말레이시아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JSA에서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을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의 JSA 방문은 미국의 엄중한 대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친 이후 3일 밤 한국을 찾았다. 펠로시 의장은 4일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동석한다. 김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펠로시 의장과 오찬도 함께할 계획이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JSA를 찾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펠로시 의장의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며 “한·미 양국 국회의장 간 협의를 통해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미·중 대립 구도 속에서 동아시아 정세의 안정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역내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기조하에서 역내 관련 당사국들과 제반 현안에 관해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간 만남을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대통령실은 3일 오전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는 일정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다 오후에는 만남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다시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간 회동 일정 조율 자체가 공개되는 데 대해 대통령실이 부담을 느끼면서 혼선이 빚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 중인 중국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한 일정이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 일정과 겹쳤기 때문에 (펠로시 의장이) 윤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권 핵심 관계자와 외교소식통은 국민일보에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이 미국 권력 서열 3위 인사인 만큼 직접 만나는 쪽으로 심도 있게 검토했다고 전했다. 미국 하원의장이 한국을 방한했는데, 윤 대통령이 만나지 않을 경우 한·미동맹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오찬을 겸한 회담을 진행했다. 앞서 2일에는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5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찬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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