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섞었대서 마시니 ‘핑’… 알고보니 마약 탄 물


50대 남성이 동호회에서 만난 여성에게 ‘단백질을 섞은 물’이라며 속여 몰래 마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3일 JTBC에 따르면 50대 A씨는 지난달 31일 야구동호회 모임을 마치고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여성에게 마약을 탄 물을 마시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피해 여성이 식사하지 않았다고 하자 ‘단백질 섞은 물’이라며 마셔보도록 권했다.

JTBC 화면 캡처

A씨가 건넨 물을 마시고 몸이 이상해진 것을 느낀 여성은 화장실을 가겠다고 말한 뒤 차를 멈춰 세우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한강대교 노들섬 버스정류장에서 여성이 어지럼증을 호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하고 피해 여성과 함께 마약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두 사람 모두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구입했으며 물에 타서 마셔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씨는 피해 여성에게 준 물에 마약이 섞여 있는지는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A씨를 구속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마약을 구입한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다.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한 남성이 여성 종업원에게 필로폰을 탄 술을 건넸고, 이를 마신 종업원이 결국 중독돼 사망한 사건이었다. 종업원에게 술을 준 남성은 차량을 타고 가던 중 공원 시설물을 들이받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마찬가지로 마약 중독이 사망 원인이었다.

올 상반기 검거한 국내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는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전국 단위로 ‘마약류 유통 및 투약사범 집중 단속’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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